민주당 등 야권서 체포안 ’부결’ 최소 175표 예상
"부결 138표"…민주,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
’부결’보다 ’가결’ 더 많아…비명계 "예상 못해"
이재명 "당내와 더 소통…힘 합쳐 맞서 싸울 것"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은 부결됐지만, 민주당이 자신했던 압도적 부결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가결과 무효, 기권 등 40표가 가까운 이탈표가 무더기로 쏟아져 이 대표 리더십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믿었던 '압도적 부결'을 위해서는 민주당 169석에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 등 최소 175석은 나왔어야 합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부결 138표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민주당 의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당내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저희가 향후에 당을 좀더 많은 의견 수렴을 통해서 하나로 묶는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표결에 앞서 국민의힘 등 가결을 주장한 의원들은 최소 122명.

실제 결과는 가결 139명으로 민주당 또는 야권 성향 의원 가운데 가결 17명이 나온 셈이고, 여기에 무효와 기권 등을 합치면 이탈표가 무려 37표에 달하는 겁니다.

무엇보다 압도적 부결은커녕 가결표가 더 많았다는 점에서 비명계조차 충격은 적지 않아 보입니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탈표가 이 정도까지 나올 걸로 예상은 하셨나요?) 예상 못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거취에 대해서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다시 보십시다.]

이 대표 리더십은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더 이상의 방탄은 총선 필패'라는 의원들의 불만과 우려가 수면 위로 본격 떠올랐고, '방탄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경고도 흘러나왔습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이재명 대표도 본회의 직후 당내 소통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런 일로 정쟁을 하기에는 세상 일이 너무 힘들지 않습니까? 당내와 좀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들을 수렴해서 힘을 모아서 윤석열 독재 정권의 검사독재에 강력하게 맞서 싸우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체포안 가결, 정치적 사망 선고라고 규정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실상의 체포동의안은 처리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중략)

YTN 박기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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