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 초유의 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의 ‘찬성 139, 반대 138’이란 초박빙 부결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마이웨이’를 선택했다. 당내에서 37명의 조직적 이탈표가 나온 것도 일단 무시하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비이재명(비명)계 의원 30~40명의 이름을 적은 총선 낙천·낙선 ‘살생부’가 당 안팎으로 돌았다. 반면에 비명계에선 “6월 전에는 당 지도체제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 대표 거취를 압박하면서 친명계와 비명계 사이의 내분은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를 찾아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폐암 진단 필요성을 촉구했다. 지난주 잡은 일정을 그대로 소화한 것이다. 동행한 친명계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위생모를 비뚤게 쓴 모습을 가리키며 “스타일이 거의 반 불량인데”라는 농담을 건네는 등 짐짓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 대표는 ‘거취 표명을 할 건가’ ‘이탈표 색출에 나선 지지자에게 자제를 요청할 건가’ 등의 취재진 질문엔 별다른 표정 없이 침묵했다. 대신 “이재명을 잡느냐, 못 잡느냐 이런 문제보다는 우리 물가도 잡고 경제도 개선하고 사람들의 삶도 낫게 만드는 문제에 많이 관심을 가지시기 바란다”고만 했다.
당 지도부도 대규모 이탈표 사태를 봉합하는 데 주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부결은) 정치검찰의 부당하고 과도한 표적 수사에 대한 헌법정신을 지킨 당연한 결과”라면서 “당의 단일대오를 위해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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