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억 6천만원 상당의 슈퍼카를 주차해놨는데 하룻밤새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CCTV를 돌려봐가며 잡은 도둑은요.
이 차를 소개해 준 딜러였습니다.
김지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늦은 밤, 다세대주택 1층 주차장에 남성 2명이 들어옵니다.
주차된 노란색 SUV 앞에서 잠시 서성이더니, 차 문을 열고 운전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갑니다.
롱패딩을 입은 30대 남성, 반년 전에 이 차를 소개한 딜러였습니다.
[장모 씨 / 피해 고객]
"(집에서) 아침 9시쯤 나왔을 거예요. 주차장에 내려와 보니까 차가 없어서. (CCTV에 찍힌 건) 차량을 구매한 상사의 직원이었고."
도난당한 차량은 시가 3억 6천만 원 상당의 슈퍼카입니다.
피해자 장 씨는 지난해 4월 한 중고차 업체를 통해 딜러 김 씨를 소개받았습니다.
딜러 김 씨는 캐피탈 사 리스 차량을 권했고 장 씨는 처음엔 리스로 타다 추후 소유권을 넘겨받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8개월 동안 매달 450만 원 리스료를 내며 슈퍼카를 타고 있었는데 딜러가 차를 훔쳐 간 겁니다.
더 황당한 건 이 차 한 대로 돌려막기 하듯 다른 사람에게 또 팔았다는 겁니다.
차가 사라진 날 밤, CCTV에 찍힌 또 다른 남성이 그 피해자입니다.
[장모 씨 / 피해 고객]
"(그 사람도) 작년 10월쯤 김○○ 씨한테 차량을 구해달라고 해서 1억 5천만 원을 줬고. 차량을 안 구해줘서 실랑이하다가. 차량이 지금 직원 집에 있으니까 가서 가지고 오면 된다고."
딜러 김 씨는 또 다른 차 판매 대금 1억 2천만 원도 중간에서 떼먹는 등 피해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딜러 김 씨는 "생활고 때문에 저지른 일"이라면서도
"소유권이 넘어가지 않은 리스 차량인 만큼 윤리상 절도가 맞지만 법적으론 절도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난 차량 수배를 내리고 딜러 김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형새봄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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