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쉽게 볼수 있던 문방구였는데, 최근엔 잘 안 보이죠.
학생은 갈수록 줄어들고, 대형 체인점에 치이기까지 하니, 학교 앞 동네 문방구들이, 줄줄이 폐업에 내몰리고 있는 겁니다.
김태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늘 학생들로 붐볐던 학교앞 문방구.
학용품을 사고, 골목식품도 사먹고, 오락실 대신 간단한 게임도 즐기는 아이들의 사랑방이었습니다.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하굣길, 아이들은 문방구를 지나쳐 곧장 학원으로 갑니다.
40년째 학교 앞을 지켜온 터줏대감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서상권 / 문방구 운영]
"요전에는 학교 많이 다닐 때는 이 도로가 빡빡했는데 앞에, 지금은 뭐 한두 명 지나가고…"
2010년 330만 명이던 초등학생 수는 지난해 266만 명까지 급감한 상황.
교보재 같은 준비물에 학용품까지 요즘은 학교에서 다 주다보니 문방구 찾을 일은 더 없습니다.
[장형철 / 서울 서대문구]
"작년 언니 때는 학용품을 학교에서 안 줬는데 올해부터는 전 학년에 걸쳐서 전부 다 무료로 학용품을 나눠주게 됐습니다."
가격 경쟁력이나 편리함에서도 생활용품 체인점이나 24시간 무인문구점, 온라인 쇼핑몰에 밀립니다.
[김로아 / 서울 서대문구]
"인터넷에서 사면 문구점보다 더 종류도 많고 더 싸고 배송도 빨라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문 닫는 문방구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주 문을 닫은 이 문구점 앞에는 미처 정리하지 못한 집기들과 함께 주민이 쓰고 간 쪽지가 남겨져 있습니다.
[박주희 / 서울 서대문구]
"사라진 문구점은 제가 어렸을 때도 이용했던 곳이고 굉장히 오래 하셨던 곳이라서 사라지게 돼서 많이 아쉬운 것 같습니다"
인구 감소와 환경 변화로 학교 앞 문방구들이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형새봄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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