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국민소득이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1인당 4만 달러로 빨리 가야할텐데, 오히려 줄어들면서 20년 만에 대만에게도 밀렸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1인당 국민 총소득이 20년 만에 대만에게 뒤쳐졌습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 2661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7.7% 줄었습니다.
2021년엔 우리나라가 근소하게 앞서 세계 25위를, 대만은 26위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역전을 허용한 겁니다.
원화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은 1년 전보다 4.3% 늘었지만, 환율 급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두 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비슷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대만보다 더 높았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입니다.
[최정태 /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대만 환율은 6.8% 상승했어요. 근데 우리나라는 12.9% 상승했으니까 (국민소득) 차이가 주로 환율 요인이라고 보시면…"
무역 손실이 큰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실적이 부진한 상황.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대만 TSMC에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 단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그 적자가 고스란히 반영된 겁니다.
다만 한국은행은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진다고 가정한다면 정부·여당이 제시한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목표는 머지 않은 시기에 달성할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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