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닌 적 없는 학원인데”…학생 정보 빼내 ‘합격자 뻥튀기’

채널A News 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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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생 처음보는 학원의 대학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이 버젓이 올라가 있다면 굉장히 황당할 겁니다.

이런 합격자 뻥튀기 학원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남영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항공사 승무원을 기르는 항공운항과에 입학한 대학 신입생 A 씨.

최근 한 항공과 입시전문 학원에서 만든 이 대학 합격자 명단에 자기 이름이 오른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 번도 다닌 적 없는 학원이었습니다.

[A 씨 / 대학생]
"어! 저기 여기 있어요. 학원 이름도 몰랐는데 저의 이름과 이런 걸 어떻게 알았는지."

이 학원이 교육청에 제출한 자기 학원 출신 대학 합격자 명단에 A 씨를 포함시킨 겁니다.

지난해 대학 합격 직후 자신의 SNS에 올린 합격자 조회 화면 속 이름이 쓰인 걸로 의심됩니다.

[A 씨 / 대학생]
"합격 사실을 알고 너무 행복해서 SNS를 올린단 말이에요. 이 사실이 너무 소름 끼쳤고."

해당 학원장은 "실무자가 만든 합격생 명단을 확인 못한 채 그대로 교육청에 보냈다"며 "다른 학원 합격생 정보를 모아 둔 게 실수로 섞인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합격생 명단에 오른 다른 학생은 개인 정보의 추가 오남용 가능성을 걱정합니다.

[B 씨 / 대학생]
"이미 정보를 그 학원에서 가지고 있는 거니까 언제 또 어떻게 도용할지 모르는 거잖아요."

교육당국은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며 학원에 시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합격률 높은 학원에 가고싶은 심리를 노린 허위과장 광고를 해도 진위 확인은 어렵습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
"학원 홍보물을 다 보는 것도 아니고, 보통 저희가 먼저 나서서 적발하기는 힘들고. 민원 들어오면 사실 확인하면서 적발해요."

피해 학생들은 영리 목적으로 개인 정보를 사용한 혐의로 학원장을 고소했고 경찰은 피고소인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채널 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승은

[반론보도]
본 방송은 지난 2023년 3월 12일 뉴스A 프로그램에서 특정 승무원 학원 홈페이지를 노출하면서 “학원이 합격수 늘리려 학생 정보를 빼내거나 절도해 ‘합격자 뻥튀기’를 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학원 대표는 “합격자들이 해당 학원에 다닌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할 목적으로 SNS 등 공개된 곳에 업로드된 합격증을 캡쳐하였을 뿐 합격자 수를 과장하거나 정보를 절도할 목적은 아니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남영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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