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적 금융 공포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우리 5대 시중은행의 퇴직금 실태가 공개됐습니다.
1인당 5억 원이 넘었습니다.
금융당국에선 경고가 나왔습니다.
미리 자본을 쌓아둬서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라는 겁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은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이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약 2조 원, 퇴직금으로 약 1조 5천억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순이익 약 12조 7천억 원의 27.4%에 해당합니다.
한 사람당 희망퇴직금은 5억 4천만 원.
1년 전보다 3천만 원 늘었는데 최대 3년 치 기본급에 학자금, 의료비까지 들어갔습니다.
성과급은 한 사람당 평균 3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추산됩니다.
은행들이 이자장사로 번 사상 최대 이익으로 돈 잔치를 벌인 겁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보수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성과급 체계를 투명하게 공시하고 성과급을 산정할 땐 장기 성과까지 평가한 뒤 여러 해에 걸쳐 주식 등 다양한 수단으로 나눠주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퇴직금 규모는 주주총회에서 평가받도록 하는 등 6월 말까지 개선안을 만들 계획입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지나치게 높은 이윤을 획득하거나 이에 따른 보상 체계에 대한 관리 감독은 일정 부분 필요하고요. 다만 지나치게 기업들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형태가 돼서는 곤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금융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서 시작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은행권의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합니다.
코로나 시기 급격히 불어난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들이 2, 3분기 중 추가 자본을 쌓도록 의무화하고 외부 충격에 취약한 은행들에는 자본을 더 쌓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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