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76년 만에 동해안에 나타난 주인공은?
[앵커]
짧은 다리, 비둘기를 닮은 외모. 그래서 비둘기 친구인가 봤더니 무려 76년 만에 우리나라 동해안을 찾아온 아주 낯선 '새'였습니다.
누구일까요.
출근길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뉴스 캐스터 연결합니다.
신제인 캐스터.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생태학자인 최한수 한국조류보호협회 학술위원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한수 / 한국조류보호협회 학술위원]
안녕하십니까?
[캐스터]
도대체 동해안에 어떤 새가 나타난 겁니까?
[최한수 / 한국조류보호협회 학술위원]
사막꿩이라고 부르는 새인데요. 우리나라의 73년 만에 처음 나타났어요.
이 사막꿩은 꿩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실제로 생긴 거 보면 비둘기와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꿩보다는 비둘기에 가까운 새고 사막 지역에 사는 새가 어떻게 우리나라에 와버렸습니다.
[캐스터]
그러면 사막꿩이 우리나라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한수 / 한국조류보호협회 학술위원]
새들이 이동하는 데는 여러 가지가 이유가 있는데요.
안 오던 새가 발견됐다는 거는 약간의 우리 지구의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인 것 같아요.
올겨울에 엄청 추웠잖아요. 추운 이유가 기후변화로 인해서 제트 기류가 느슨해지면서 북극 한파가 밀려오고 그러면 이 사막꿩은 원래 몽골에서 내려와 가지고 압록강, 두만강 지역까지만 내려오는데 거기가 너무 추우니까 좀 더 내려와서 우리나라 동해안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원래는 우리나라 새가 아닌 거니까 다시 살던 곳으로 날아가게 되는 건가요?
[최한수 / 한국조류보호협회 학술위원]
그렇죠. 겨울에 너무 추워서 눈이 덮여가지고 풀씨 같은 걸 찾을 수가 없으니까 남쪽으로 내려왔는데 더 추워서 더 내려왔거든요.
그러면 얘네들은 봄이 되면 번식지로 가요.
그래서 몽골이나 네이멍구 이런 사막 지역에 가서 짝을 찾아서 번식을 하는 새기 때문에 따뜻해지면 날아가게 됩니다.
[캐스터]
최근에는 또 우리나라에 날아왔다가 텃세가 되는 철새들도 많다고 들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최한수 / 한국조류보호협회 학술위원]
텃세가 되는 철새들은 주로 백로류가 그러는데요.
백로는 여름철에 왔다가 번식을 하고 먹을 게 없어지는 겨울이면 필리핀 쪽으로 날아가야 되는데 겨울에도 우리나라 하천이 얼지 않아 가지고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가 있어요.
백로가 우리나라에서 필리핀까지 날아가려면 엄청 힘들고 많이 죽습니다.
그래서 그런 힘든 것을 좀 피하고 좀 춥더라도 여기서 먹이를 먹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버티고 있는 백로 종류들이 몇 마리 있는 것 같습니다.
[캐스터]
마지막으로 텃세와 철새 모두가 살기 좋은 생태환경을 만들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한수 / 한국조류보호협회 학술위원]
철새와 텃세가 살려면 서식지를 보호해야 되는데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서식지를 철새한테 돌려주기는 지금 어렵거든요.
그래서 있는 거라도 조금 잘 지키고 그다음에 새들이 오는 공간을 더 이상 개발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고 또 하나의 문제는 기후변화 때문에 서식지뿐만 아니고 새들의 생활이 엉망이 됐어요.
그래서 그 기후변화를 지금 우리가 이겨내야 되는데 그런 방법은 정부에서 올바른 정책을 만들고 그다음에 기술자들은 멋진 기술을 개발하고 또 우리는 뭘 할까요? 우리는 다 알고 있어요.
플라스틱 쓰지 말기, 쓰레기 만들지 말기, 물건 아껴 쓰기 이런 생활에서 지켜내는 소소한 것들을 지키고 살면 새들도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최한수 / 한국조류보호협회 학술위원]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신제인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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