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박용진 의원이 며칠 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죠. 빈 칸은 뭔가요?
'양념'입니다. 과거 강성 지지층 행동을 문 전 대통령이 그렇게 표현한 적이 있죠.
박 의원이 문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는데 먼저 들어보시죠.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국민들이 지금 민주당을 믿고 있지 못하니까 증오와 대립의 정치가 아니라 국민 통합의 정치로 나가고 또 청년들의 신뢰를 다시 얻고 이 세 가지 부분의 말씀을 쭉 하면서…
Q. 증오와 대립, 민주당내 갈등 상황을 언급한 건가요?
네. '정치인이 증오의 씨앗을 뿌리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굉장하게 되버린다'며 당내 좌표 찍기, 문자폭탄 등 갈등과 분열 상황에 대해 걱정했다고 전해지는데요.
Q. 그래서 과거 양념 이야기가 다시 소환된 거군요.
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후보 당시 자신의 지지층의 과격 행위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해서 상대 후보들에게 비판을 받은 바 있죠.
[안철수 /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 (2017년 4월)]
문자폭탄이라든지 또는 막말 같은 것들이 왜 양념이라고 하셨습니까?
[문재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17년 4월)]
경선 기간 동안 후보들 간에 치열한 논쟁이 경선을 흥미롭게 하는 양념이라고 말씀드렸던 것이죠."
민주당에선 내부의 격한 집단 행동을 자제시키자며 마련된 <버스에서 내려와>라는 운동이 오늘 시작됐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5일, KBS '여의도 사사건건')]
"탄핵을 할 때 이제 시위가 벌어지잖아요. 그 주변에 차벽을 쌓습니다. 사람들이 그 차 위로 올라갔어요. 군중들이 야, 그렇게 하면 안 돼, '버스에서 내려와'/ 이게 탄핵 때 평화 시위를 보장하게 된 가장 중요한 그런 동인이고요."
단결을 위해서 격한 비판은 하지 말자는 취지인데,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죠.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노무현,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이네요.
네. 여야가 일본 문제로 맞붙으며 전직 대통령들을 소환했는데요.
먼저 국민의힘 얘기부터 들어보시죠.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오늘)]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에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국가재정으로 징용 피해자에게 보상금을 대위 지급하도록 법률까지 제정했습니다.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노무현 대통령은 일본의 하수인이라도 되는 것인가요?"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오늘)]
독도 수역을 한일 공동수역으로 만든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일본 하수인입니까.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례를 꺼내들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과거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본 총리하고 총리회담, 정상회담을 하면서 (일본 측이) 일본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게재하겠다고 하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라고 말했다는 게 요미우리 신문에 보도된 바가 있습니다. 용인을 한 것이죠."
Q. 당시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진실 공방도 벌어졌었죠.
네. 당시 반MB 성향의 국민소송단이 진실을 확인하겠다며 요미우리 신문을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냈고, 기각됐었는데요.
당시 국민소송단의 법률대리를 맡았던 사람이 바로 이 대표였습니다.
이번엔 정상회담 때 독도, 위안부 문제가 테이블에 올랐다는 일본 측 보도를 확인하겠다며 다시 소환한 겁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이틀에 한 번 꼴? 이게 뭡니까?
네. 바로 대통령의 영빈관 사용 횟수인데요.
오늘 민주당이 문제 제기한 내용입니다.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무려 41일 동안이나 (영빈관) 사용 신청을 했더라고요. '국민품으로 돌려주겠다'라고 분명히 말씀을 하셨는데 원칙도 기준도 없이 수시로 사용하고 있는 그런 상황을 말씀드리고. 졸속 이전에 대해서 지금은 인정하십니까?"
[박보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늘)]
"졸속 이전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네. 그러시겠죠. 알겠습니다. 장관님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위에서 이전한다는데 그러면 따라야겠죠."
Q. 3개월 약 90일간 41일이면 이틀에 한 번 꼴이네요.
네. 요즘 해외 국빈이 왔을 때 저녁식사를 대접할 때도, 부처 업무보고도, 각종 격려 오찬도 영빈관에서 하고 있죠.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12월)]
"월드컵의 성과도 대단했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저와 우리 국민에게 여러분은…."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12월)]
"월드컵 우승팀입니다."
[손흥민 / 축구 국가대표 (어제)]
"많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하지만 민주당은 영빈관을 사용할 때마다 졸속 이전 때문이라고 연일 비판해왔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해 12월)]
"싫다고 나갈 때는 언제고 다시 청와대 영빈관인가? 보따리 장사, 떴다방입니까?"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 1월)]
"대책 없이 대통령실을 이전하고 뻔질나게 청와대를 드나드는 윤석열 대통령의 자가당착에 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Q. 영빈관을 새로 지으려고 했다가 예산 때문에 못 짓다보니 갈 곳이 없긴 하죠.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영빈관 만한 곳을 찾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또 다시 예산을 들여서 새로 짓느니 기존 영빈관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는데요.
야당은 국민들의 청와대 관람이 제한된다고 주장하니 명확한 사용 기준을 정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사용기준)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박소윤PD·정구윤AD
그래픽: 권현정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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