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라'고 외쳐왔던 국민의힘이 이번엔 반대 입장이 됐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하영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기 때문이죠.
고민스러운 건 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기자]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달 27일)]
"방탄국회와 불체포특권을 통해서 이재명 대표를 보호하려는 시도를 오늘부로 더 이상 그만두기 바랍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불체포특권 포기를 압박했던 국민의힘.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같은 당 하영제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게 됐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자율 투표를 검토한다면서도 사실상 가결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우리는 지금까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것이 당론이나 마찬가지죠."
무기명 투표라 해도 부결이 나올 경우 '방탄국회' '내로남불'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친윤계 의원은 "이 대표 방탄 탓에 비회기 기간이 없어져서 영장심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결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채널A 취재 결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생각은 다양했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원내대표가 성급하게 불체포특권 포기 얘기를 했다"면서, "하영제 의원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의원도 "민주당은 똘똘 뭉쳐 부결시키는데 우리라고 꼭 가결에 표를 던져야 하느냐"고 했습니다.
민주당도 딜레마입니다.
115석 국민의힘 단독으로는 가결도, 부결도 시킬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가결시킬 경우 이 대표 부결 때와 대비될 수 있고, 부결이 된다면 방탄 국회 비판을 또 들어야 합니다.
하 의원 체포동의안은 이르면 모레 국회에 보고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영상편집 : 오성규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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