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중보건의, 의사들이 군대 대신에 의료 취약지역에 가서 봉사하도록 만든 제도죠.
그런데 월급은 적고 기간은 길다보니 현역 가는 게 낫다며 신청을 안 한답니다.
그러잖아도 병원이 사라져 취약한 지방 분들 치료받기 더 힘들어졌습니다.
이어서 서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 화천의 보건의료원.
이곳 소속 공중보건의사 19명이 주변 31개 마을을 순회 진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중보건의사 19명 가운데 7명이 다음달 소집해제됩니다.
가뜩이나 순회 지역이 넓은데 37% 가까운 일손이 빠져나가면 당장 진료 차질이 걱정입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저희도 계속 요청은 드리고 있어요. 복지부 쪽에다가…"
강원 양구군의 응급의료기관에선 유일한 내과 공보의가 나흘 전 소집해제됐습니다.
빈자리가 된 내과 진료를 메운 건 70대 병원장입니다.
의료취약지역의 공공 의료 분야를 떠받쳐온 공중보건의사가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급기야 다음달 소집해제되는 공중보건의사는 742명 반면 새로 충원되는 인력은 453명 뿐입니다.
상대적으로 긴 복무 기간에 비해 최저임금 수준의 보수가 기피 이유로 꼽힙니다.
[신정환 / 공보의협의회 회장 (전남 완도 공중보건의)]
"3년 복무에 일반의 선생님 수준으로 급여가 250만 원 수령하시거든요. 도서 벽지에서 근무를 하시고 계셔요. 의대생들 중에서 이런 것들을 고민을 해봤을 때 저울질을 하게 됩니다."
반면 현역병 복무기간은 매년 단축돼 지금은 18개월까지 줄었습니다.
처우 개선으로 올해 병장 기준 월급도 100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공중보건의가 가졌던 대체 복무나 처우 보장이라는 이점이 사라지면서 현역병 지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아진 겁니다.
공중보건의에 의존하며 값싸고 좋은 인력을 손쉽게 충원했던 정부의 늑장 대응이 필수의료의 위기를 불러온 셈입니다.
[신정환 / 공보의협의회 회장 (전남 완도 공중보건의)]
"저렴한 급여를 통해서 그리고 의무 복무인 저희의 형태를 통해서, 채워 나가겠다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거든요."
채널A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 박찬기
영상편집 : 최동훈
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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