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외국인 밀집 지역인 경기 안산 단원구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나이지리아인 4남매가 숨졌습니다.
한 살짜리 막내부터 구한 부모가 다른 자녀까지 미처 대피시키진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택 난간으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좁다란 골목은 뿌연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새벽 3시 반쯤 경기도 안산 선부동에 있는 다세대 주택 2층, 나이지리아인 일가족 7명이 살던 집에서 불이 났습니다.
거실에서 불이 나자 부모는 한 살배기 막내딸부터 데리고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불길이 거세진 탓에 안방에 있던 4남매까지는 구하지 못했습니다.
11살과 4살짜리 딸, 그리고 7살과 6살짜리 아들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모두 숨을 거뒀습니다.
[여운철 /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현 단계에서는 질식에 의한 화재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부모도 대피 과정에서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밤사이 한 가정에 들이닥친 참변에 이웃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치네두 / 이웃 주민 : 집에 살던 부부, 또 가족들과 잘 어울렸습니다. (그래서) 매우 슬픕니다.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벌이는 넉넉하지 않았어도 꿋꿋하게 살아가던 일곱 식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금자 / 이웃 주민 : 여자분은 살림했어요. 남편은 고물 같은 거 해서 자기 나라로도 보내고 여기서 생활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이들이 2년 전 살던 집에서도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나 둘째 아들이 화상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멀티 탭이 꽂힌 거실 벽 콘센트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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