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고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예고한 대로 광주를 찾았습니다.
전 씨는 오늘(30일) 하루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내일부터 5·18 민주묘지 참배 등 일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긴장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립니다.
전 씨가 광주에 도착한 건 새벽 0시 40분쯤.
생에 처음 광주를 찾은 전 씨가 가장 먼저 한 건 사과입니다.
[전우원 / 고 전두환 씨 손자 : 항상 두려움에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 오던 곳인데 이렇게 많은 분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 주시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피해자분들께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그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체포돼 장시간 조사를 받았던 전 씨는 광주에서 첫날을 조용히 혼자 보낸 뒤 내일 오월 단체와 공식적인 만남을 갖고, 국립 5·18 민주묘지에도 참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우원 / 고 전두환 씨 손자 : 제가 알기로는 공식적으로는 금요일 날 단체 분들과 일정이 잡힌 걸로 알고 있고요.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며 살아가겠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사죄를 위해 광주를 찾았다는 전 씨의 행보에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5·18 공법 단체도 진심 어린 사과가 하나씩 모이면 진상을 규명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조진태 /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 전우원 씨의 이런 행동이 취한 것은 지금 살아있는 5·18 관련 학살의 책임 있는 분들이 어떤 태도를 해야 할 것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본인이 털지 않으면 본인의 후손이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지 그 죗값을 치른다, 이런 교훈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18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기 위해 전두환 씨 일가 가운데 처음으로 광주를 찾은 전우원 씨.
전 씨와 오월 단체의 만남이 5·18 진상 규명과 피해자의 명예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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