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한 마리 값 된 마약...'피싱'에 접목한 배후 추적 / YTN

YTN news 202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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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음료’ 검출된 필로폰…1회분 ’치킨값’ 수준
마약사범 2만 명 육박…신종 범죄 마약 활용 우려
학부모 경각심·학구열 동시 이용 ’마약 음료’


경찰이 배후를 쫓고 있는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유포 사건은 조직적 '피싱'과 결합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약 1회 투약량이 치킨 한 마리 값에 비견될 정도로 국내에서 마약이 싸지고 접하기도 쉬워져, 이렇게 피싱 범죄에까지 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준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뿌려진 이른바 '마약 음료'에선 필로폰이 검출됐습니다.

필로폰은 보통 한 번에 30mg 정도 투약하는데, 국내에선 1g이 30만 원 정도에 유통됩니다.

기껏해야 2만 원 안팎, 치킨 한 마리, 피자 한 판 값이면 1회분을 살 수 있는 셈입니다.

[윤흥희 / 한성대학교 마약·알코올 학과 교수 : 피임기구에 넣어 가서 묶고 들어온 경우도 있었고 제가 이제 서울경찰청에서 적발된 것은 이제 우리 먹는 굴비 있죠, 생선 굴비 그 아가미에 넣어서 오동나무 상자로 해서.]

이렇게 마약 가격이 내려가고, 예전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만 2만 명에 육박합니다.

단순히 유통하고 투약하는 단계를 벗어나, 이번처럼 피싱에 동원하는 등 마약을 수단으로 삼은 신종 범죄가 출현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마약이 청소년층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학부모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도 역으로 범죄에 이용됐습니다.

공부를 잘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노려 받아 마시게 한 뒤 투약 사실을 신고하겠다며 역으로 협박할 수 있는 소재가 바로 '집중력이 좋아지는 마약 음료'였다는 평가입니다.

[최진묵 / 인천 다르크 마약류 중독재활센터장 : 협박하기 좋잖아요. 대한민국에서 법적으로 딱 걸리는 문제니까. 어린아이들은 더 그게 부모들 입장에서는 더 드러내기 어려운 부분이니까.]

서울경찰청은 마약수사대뿐만 아니라 금융범죄수사대까지 투입해 마약 음료 관련자를 추가로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음료를 나눠준 일당이 퀵서비스로 전달받은 음료가 애초 중국에서 건너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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