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송치…투자실패 원한 청부살인
[앵커]
강남 한복판에서 여성을 납치 살해한 3인조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피해자의 돈을 노리고 6개월 전부터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배후'로 지목된 부부에게서 착수금 7천만 원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 이경우가 호송차로 향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숙였지만,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신의 말만 이어갔습니다.
"(얼마 받으셨습니까?) 좋은 아들, 좋은 사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해서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범행을 실행한 황대한은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감추려 애썼고, 연지호는 공범들 협박에 못 이겨 범행했다고 항변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살해했습니까?) 죄송합니다."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이었습니까?) 그건 아니었어요."
세 사람은 모두 검찰에 구속 송치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6개월 남짓 범행을 준비해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애초 피해자 남편도 타깃이었습니다.
2021년 초 피해자와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얽힌 이경우가 돈을 노리고 이듬해 중순 황대한에게 범행을 처음 구상해 제안했고,
같은 해 9월 피해자가 가상화폐 투자 책임을 물었다는 이유로 악감정을 가진 유 모, 황 모 씨 부부에게 제안해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부는 착수금 7천만 원 등 이경우 측에 돈도 수 차례 건넸습니다.
납치 직후 이경우와 유 씨는 피해자의 코인을 갈취하고 도피 자금을 논의하기 위해 따로 만나기도 했습니다.
유 씨와 황 씨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남편은 구속됐고 경찰은 아내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한편 범행을 모의하다 중간에 발을 뺀 이 모 씨도 검찰에 송치됐고, 마취제를 건넨 이경우의 부인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입건됐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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