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지하동굴 500일 버틴 산악인
뉴스 속 주인공을 알아보는 입니다.
나 홀로, 사람도 햇빛도 없는 지하동굴 안에서 인간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한 산악인이 여기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직접 동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 스페인 산악인 베아트리스 플라미니를 오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사실은 동굴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스페인 산악인 베아트리스 플라미니가 500일 만에 지상으로 나와서 한 이야깁니다.
2021년 11월 20일, 그녀는 지하 70m 아래, 빛도 사람도 없는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극도의 고립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 참여한 건데요.
그녀는 무려 500일을 홀로 버텨냈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동굴 밖으로 나왔습니다.
지하 70m 아래 동굴 속엔 약간의 빛만 있었습니다.
음식이 주기적으로 배달됐지만 대화나 접촉은 없었고요.
용변은 지정된 장소에 처리했지만, 샤워는 하지 못했는데요.
플라미니는 이곳에 책, 종이와 연필, 뜨개질감만 챙겨갔습니다.
그리고 문명과 그 어떤 접촉도 없이, 500일 동안 60권에 달하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뜨개질을 하면서 계획적인 시간을 보낸 겁니다.
500일간의 동굴 생활!
물론 고비도 있었겠죠.
그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파리떼의 습격'을 꼽았습니다.
플라미니는 "파리가 들어와 애벌레를 낳았다. 내 온몸을 뒤덮었고 나를 간지럽힐 때 가장 힘들었다."라며 그 순간을 회상했는데요.
하지만 도전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여러 비상 상황을 대비한 '패닉 버튼'이 있었지만, 그는 끝내 누르지 않았고요.
어려움 속에서도 약속된 500일을 버텨냈습니다.
사실, 그는 동굴 밖으로 나왔을 때 시간이 160일에서 170일 정도만 지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홀로 500일간의 동굴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었던 비결!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나는 나 자신과 아주 잘 지냈다.
지금 닥친 그 순간을 사는 게 비결이었다"라고 이야기했는데요.
매일 같이 쏟아지는 정보, SNS를 통해 빈틈없이 연결된 관계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이죠.
그래서 우리는 종종 내 안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순간의 즐거움을 놓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지하동굴에서 홀로 500일을 버텨낸 플라미니의 도전과 성공이 주는 메시지가 더욱 깊게 다가옵니다.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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