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강릉, 특별재난지역 선포에도 지원금 부족…책임 공방도 우려
[뉴스리뷰]
[앵커]
지난주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로 250동이 넘는 건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소중한 보금자리가 잿더미가 됐지만 지원받을 수 있는 돈은 수천만 원에 불과해 이재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새카맣게 타 앙상한 뼈대만 남은 건물들.
목조 건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지난주 발생한 강릉 산불로 현재까지 266동의 건물이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절반 가까이가 주택이고 이 중엔 민박 등 숙박업소 79동도 포함돼 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집이 완전히 탔다 해도 최대 3,600만 원밖에 지원받지 못합니다.
전국에서 모인 성금도 4년 전 발생한 고성·속초 산불의 사례를 봤을 때 가구당 많게는 1억 원 안팎을 받은 게 전부입니다.
수십억 원의 빚을 내 건물을 새로 지은 숙박업소 주인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시에서나 나라에서 무슨 재난 선포를 하든, 뭐든 (하는 대로) 따라야 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게 뭐 흡족하겠어요? 안되죠."
만약 이번 산불의 원인이 전선 문제로 드러날 경우 책임 소재를 놓고 4년 전 고성 산불처럼 지루한 법정 다툼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산림당국이 최초 발화지에서 전선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는데 결과는 한 달 뒤 나올 예정입니다.
전선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불이 났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선 관리의 허점이 지적될 경우 강릉시뿐 아니라 이재민들까지 설비를 관리하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선 스파크 때문이란) 원인도 아직 추정인 거고 국과수나 이런 공식적인 발표로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그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움직임은 본격화됐지만 이재민들이 일상을 되찾기 위한 여정은 시작부터 험난하기만 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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