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인터뷰' 여당발 주어 논란에…기자 원문 공개로 반박
[뉴스리뷰]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일본 관련 언급을 놓고 국민의힘이 오역 보도 가능성을 제기하자,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가 SNS에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정치권에 '주어 논란'이 벌어지며 여야 간 공방이 거세졌습니다.
김수강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정치권 논란으로 번지자 국민의힘은 급히 수습에 나섰습니다.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릎 꿇으란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이 '받아들일 수 없다'의 주체가 윤 대통령이 아닌 일본이라고 주장하는 논평을 낸 겁니다.
윤대통령 발언에 대한 비판을 초래한 배경으로 '생략된 주어를 잘못 해석한 탓'으로 돌린 셈입니다.
대통령실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한글 인터뷰 내용에는 주어가 따로 표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인터뷰를 진행한 미셸 리 기자가 윤 대통령의 녹취 원문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윤 대통령이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 부분이 적시돼 논란이 격화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바이든-날리면'에 이어 이번엔 전국민 읽기 테스트를 시키냐"고 쏘아붙였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일본 총리의 말인 줄 착각하고도 남을 만큼 매우 무책임하고 몰역사적인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외교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는 나쁜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진의를 왜곡해선 안된다고 맞섰습니다.
"국익 앞에 여야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대한민국 국회에서 실종된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한편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윤대통령이 넷플릭스에서 25억 달러의 투자 유치를 받아낸 걸 역으로 '윤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방미를 비난했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양이 의원은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가짜뉴스 살포'라고 규정하며 "정부 여당이 제발 실패하기를 바라는 뒤틀린 심사가 극에 달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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