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미정상 대만 언급에 "위험한 길로 가지말라"
[뉴스리뷰]
[앵커]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거론된 데 대해 중국은 "위험한 길로 가지 말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도 긴장을 조성하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미 정상은 회담 뒤 내놓은 공동성명을 통해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에서의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 매립지역의 군사화 및 강압적 행위'를 사례로 들었지만, 누가 봐도 최근 중국의 대만을 향한 무력 시위를 겨냥한 문구로 보입니다.
현상변경 반대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대만으로 적시하기보다는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넓힌 것을 두고는 중국의 반발 여지를 줄이려는 시도를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 남중국해와 그 너머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함께 논의했습니다."
중국은 "대만 문제는 중국인의 일이며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회담 전 윤석열 대통령이 '대만 발언'에 대해 '말참견', '불타 죽는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반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위는 다소 낮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까지 지켜본 뒤 중국이 후속대응 수위를 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 됩니다.
한편,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채택한 데 대해서는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의 냉전적 사고방식은 진영대립을 부추기고, 핵비확산 체제를 파괴하고, 다른 나라의 전략적 이익을 훼손합니다. 또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합니다."
한반도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다면서, 미국이 지정학적 사리사욕을 위해 지역의 안보를 고려하지 않고 한반도 문제를 확대하며 긴장을 조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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