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빙수, 반소매, 샌들하면 여름이 떠오르죠.
예년보다 빨리 다가온 무더위에 기업들은 벌써 여름 마케팅에 돌입했습니다.
경제카메라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이미 28도를 넘으며 때 이른 여름이 찾아왔는데요.
유통가의 마케팅 시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서울 직장가의 냉면집.
여름이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이미 성수기입니다.
고기에 면을 돌돌 감아 먹고 시원한 국물을 들이켭니다.
[박경민 / 서울 종로구]
"날씨가 좀 더워서 그때부터 자꾸 냉면을 찾게 되더라고요. 작년에 4월은 좀 추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임현아 / 서울 관악구]
"회사 내에서도 배달로 냉면 드시는 분이 계셨거든요. 그래서 그거 보고 냉면 먹자 해서 온 거고."
깜짝 더위에 4월 빙수도 등장했습니다.
프랜차이즈 빵집은 5월 중순에 선보이려던 빙수를 한 달 일찍 내놓았습니다.
[김현진 / 프랜차이즈 빵집 부점장]
"10년 정도 근무했는데, (출시가) 일찍 당겨진 게 처음이에요. 퇴근길에 빙수를 포장해 가시거나 주말에 가족 단위로 오셔서 찾으시거나…."
빗발치는 문의에 호텔 빙수도 지난해보다 3주 빠른 지난 1일에 나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한 편의점의 빙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2% 올라 6월 말에서 7월 중순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편의점 매출을 분석하면 빙과류 판매량은 보통 30도를 기점으로 급등하는데, 이에 맞먹는 체감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겁니다.
여름이 찾아온 건 패션업계도 마찬가지.
마네킹도 일찌감치 긴팔을 벗어던졌습니다.
[안혜진 / 패션업체 관계자]
"봄 상품에서 여름 상품으로 고객들의 구매 전환이 이뤄지는 시기가 1~2주 정도 빨라지긴 했어요. 그때그때 날씨에 맞춰서 융통성 있게 매장에 상황을 반영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름 의류를 미리 사는 소비자도 늘었습니다.
[김하빈 / 서울 동작구]
"3월 말부터 반팔도 사고, 그냥 반팔 위에 가디건 입는 식으로."
한 대형 온라인쇼핑몰의 지난 3월 반소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배, 샌들과 슬리퍼는 4배 뛰었습니다.
이상고온 현상에 계절을 넘나드는 마케팅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카메라 김승희입니다.
연출: 박희웅 이하빈
구성: 강전호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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