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인 라덕연 씨 일당이 어떻게 고객을 모집하고 돈세탁을 했을까요?
그 창구는 바로 한 케이블 채널이었고 그곳에서 광고비 명목으로 투자 이익금을 받아 자금을 세탁해 왔단 의혹이 나왔습니다.
송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주가조작 총책으로 지목되는 라덕연 씨의 최측근, 프로골퍼 안모 씨가 대표로 있는 케이블TV 채널입니다.
라 씨는 사내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채널A가 접촉한 의사 투자자들은 라 씨 일당이 이 채널을 돈세탁 창구로 이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광고비를 낸다는 명목으로 불법 투자자문사의 수수료를 대신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6개월 전 라 씨에게 돈을 맡긴 의사 A씨는 출연 제의를 받았습니다.
[의사 투자자 A씨]
"나중에 (출연) 하자 정도로 얘기를 들었고. 투자금 정산이나 이익금 나누잖아요. 투자자들하고 회사하고 이익 분배할 때 그쪽 채널에 마케팅비 명목으로 결제를 한다 이렇게 (중간책으로부터) 들었거든요."
비슷한 제안을 받았다는 다른 의사 B씨는 라 씨 일당이 차린 온라인 매체에 광고를 싣기도 했습니다.
오늘 취재진이 방문한 케이블채널 본사는 문이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건물 관리인]
"그쪽에서 전화를 했어. 외부 사람이 너무 오니까 차단을 해달라고."
라 씨는 오늘 채널A와 만나 케이블 채널은 드라마 사업을 하려고 차린 회사라고 반박했습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사 대표]
"제가 드라마 IP(지적재산권)를 샀어요. 사기 당해가지고. 어떻게 살리려다 보니까 뭐 제작사도 필요했고 방송국도 필요했고. 어떻게 풀어보려다가 창정이 형도 만났고 이렇게 된 거지."
라 씨 일당이 고객 모집과 돈세탁 창구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는 업체로 마라탕 식당, 골프연습장, 승마업체, 헬스장 등 10여 곳이 거론됩니다.
라 씨는 "자금 흐름이 다 보이는데 그게 어떻게 세탁이냐"며 돈세탁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방성재
송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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