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누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보이콧 했나요?
'지지자'들이요.
엄밀히 말하면 문 전 대통령이 아니라 영화를 보이콧하겠다는 겁니다.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일상을 다룬 영화가 닷새 뒤 개봉하는데요.
[문재인 / 전 대통령(지난달 14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나는 원래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걸 좋아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이 정도 도라지밭 하면 좋죠."
[김정숙 여사]
"거기 밭은 안 된다, 밭은 안 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
"밭이 아니라니까.(김정숙 여사 : 아 밭 하지 말라니깐) 밭이 아니라니까 누가 밭이라고 했어?"
[김정숙 여사]
"내버려 둬 꽃 심을 거니까."
[문재인 전 대통령]
"꽃 심자고?" (김정숙 여사 : 제발 좀~) 도라지 꽃 심자고."
[김정숙 여사]
"아이~"
Q. 영화 포스터 같은데, '문파는 보지 않겠다'고 써 있네요.
네. 일부 지지자들이 보이콧 포스터를 만든 건데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가 만들었고, 이낙연 전 총리가 안 나오고, 문 전 대통령에게 수익이 가지 않는 영화라서 안 본다는 겁니다.
Q. 감독이 이재명 대표 지지자인가보죠?
지지자들은 감독이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때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이번 무대인사 때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영화 주연이 홍보도 안한다"고 농담한 걸 무례하다고 문제삼고 있는데요.
영화를 홍보하는 딸 다혜씨의 SNS 글에 "이재명에 의해 이용 당해도 상관 없냐", "아버지를 위한 영화인지 아닌지 구별도 못하냐"는 항의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수익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 측이 '인터뷰에 응한 것일 뿐 출연료나 수익금은 없다'고 밝힌 보도가 나왔었습니다.
Q. 문 전 대통령의 영화 속 정치적 발언이 화제가 됐었는데요.
네. 바로 이 말이었는데요.
[문재인 전 대통령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5년간 이룬 어떤 성취.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또 과거로 되돌아가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들죠."
[이창재 / 영화 '문재인입니다' 감독(지난 2일)]
"그 부분은 제가 대통령께 보여드리겠다는 노출하겠다는 그런 동의 없이 (공개했습니다.) 요즘 현실을 어떻게 느끼시는지 이런 질문이었는데 예상 외로 대통령께서 조금 강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상영본에는 이 장면이 들어가지 않는다는데요.
정치적 내용 대신 개인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는 게 감독의 설명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아직 영화를 안 봤다는데요, 개봉하면 영화관에서 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뭘 "잘했다고 생각" 하나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2년에 독도에 간 걸 칭찬한 건데요.
[전용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저는 잘했다 생각합니다. 대통령도 우리 국민 중에 하나 아닙니까. 우리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게 대통령인데 독도 갈 수 있지 않습니까?
[이명박 / 전 대통령 (2012년 8월)]
"제일 동단에 있는 독도 잘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이 땅에 우리 땅인데 무슨 뭐.. 한국령, 한국령"
[독도경비대+이명박]
"독도는 우리의 심장이다!"
Q. 우리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게 처음이었는데요. 일본도 당연히 항의했었고, 야당도 지금 입장이라면 칭찬을 했겠네요?
아닙니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느닷없는 독도 방문에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비판했었습니다.
[김현 / 당시 민주통합당 대변인 (2012년 8월)]
"국면전환용 독도 방문이라면 굉장히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는"
[이해찬 /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 (2012년 8월)]
"느닷없이 또 독도를 방문하셔서 한일관계를 이렇게까지 악화시킨 대통령이 없습니다. 오히려 자칫하면 국제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계기를"
[전용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당시에는 (민주당이) 비판했던 것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더 이거 갈등되는 거 아니야? 호들갑 떨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Q. 독도 방문에 대한 입장도 여야 바뀌면 달라지는 겁니까?
네, 야당 의원이 방문한 이번에는 국민의힘도 비슷한 비판을 했는데요.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어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일본 극우가 바라는 게 뭐냐 하면 독도를 이슈화시키는 거예요. 우리 입장에서는 이슈화 안 시키는 게 국익인 거예요. 일본 극우한테 놀아나는 거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어제)]
"일본 측의 시비에 대해서 우리 정부나 여당의 단 한 사람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놀랍습니다. 기본은 하고 살자."
독도 방문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유불리에 따라 180도 다르지만 어쨌든 '독도가 우리 땅'인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죠. (변함없는)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박소윤PD
그래픽: 박정재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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