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정당 현수막 아직도 많이 걸려 있어요. 빈칸에 들어갈 말은요?
'점수'입니다.
민주당이 지난 11일부터 전국 지역위원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지역에서 일을 잘 했나 심사하는 거죠.
그 안에 현수막 점수가 있습니다.
Q. 현수막으로 무슨 점수를 매기나요?
지금 보시는 게 민주당의 감사 안내 자료인데요.
'홍보활동' 네 가지 항목 중에 '중앙당이 시안을 작성한 현수막을 잘 걸었는지'를 묻고 있죠.
이 문항은 전체 120점 중 2점에 해당합니다.
Q. 그러니까 현수막을 많이 걸어야 점수가 높네요. 국민들 시각과는 반대군요.
당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당에서 내려보낸 현수막 문건이 1년에 20차례 정도 된다고 하거든요.
그걸 다 걸어야 만점이라고 합니다.
Q. 중앙당에서 내려보냈다는 게 아이들 보기 눈살 찌푸려진다고 저희도 보도해드린 거친 문구들이죠?
네. '이완용의 부활' '독도까지 바칠텐가' '전두환 찬양 망언자' 등 자극적인 문구가 써 있죠.
일부 의원들이 '역효과'를 우려해 현수막 설치를 거부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당무감사 결과가 공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보니 의원들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언론이 질타해도 현수막이 떨어지지 않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김남국 의원이 나와 있어요. 그 때 했던 말?
김 의원이 과거에 했던 말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이 과거,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의원직을 내려놓은 윤희숙 전 의원에게 했던 이 말, 오늘 국민의힘이 꺼내들었는데요.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오늘)]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자금 출처 및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한 투기가 있었는지 여부가 분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이 말은 김남국 의원이 윤희숙 전 의원에게 했던 메시지입니다."
Q. 코인 투자 자금 출처를 밝혀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느냐, 김 의원도 똑같은 질문을 받고 있죠.
김 의원이 2년 전 윤희숙 의원에게 한 말을 찾아보니 이런 말도 했었습니다.
[김남국 / 무소속 의원 (2021년 8월,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거짓 해명한 것에 대해서 국민에게 머리를 숙여야 되는데, 마치 무슨 본인이 독립운동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렇게 당당한 것 자체가…윤희숙 의원님이 머리 숙여서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우선이라고."
머리 숙여서 사과하는 게 우선이라며 윤희숙 의원을 비판했던 김 의원, 본인 코인 논란은 불거진 지 나흘 만에야 사과가 나왔습니다.
Q. 민주당 내에서도 초기에 사과 안 하고 남탓한 대응을 비판하던데요.
네. 가상화폐 보유와 거래 과정에 불법은 없었다고 지금도 억울하다고 하는데요.
윤희숙 전 의원은 이 부분을 지적하네요.
[윤희숙 / 전 국민의힘 의원 (지난 8일)]
"'그럼 뭐가 문제야 불법이 아닌데' 거기가 문제입니다. 친명 의원들이 맨날 하는 얘기가 그거잖아요. '불법했다는 증거 가져와 봐 ' 이거잖아요. 불법이 아니라도 욕먹을 일은 너무 너무 많습니다."
불법이 아니라는데도 민심은 왜 분노하고 있을까, 예전 발언을 보면 김 의원 본인이 그 이유를 이미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김남국 / 무소속 의원(2021년 12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공직자에 대해서 국민 눈높이가 굉장히 높습니다. 청렴하고 깨끗하길 바라고요. 바른말 옳은말 한 사람에게 더 무거운 책임감을 기대하는 게 국민의 생각이라고…"
공직자의 옳은 처신이 무엇일까 고민되면, 스스로 했던 말들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그 말에 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말이답)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박소윤PD
그래픽: 한정민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