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노총 건설노조의 무법천지 노숙투쟁 때 무기력한 경찰 대응에 대한 질타가 큰데요.
집회 시위는 늘어나는데, 차벽도 못 쓰고 경찰은 줄어들고, 통제 수단이 이 철제 펜스뿐이라고 합니다.
펜스 대여비만 작년에 10억 원 가까이 썼습니다.
최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곳곳에 세워진 철제 펜스들을 옮깁니다.
트럭 위에는 사람 어깨높이 펜스 수백 개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1박 2일 동안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민노총 건설노조 집회에 대비해 경찰이 빌린 펜스들입니다.
지난해 펜스 대여에 투입된 경찰청 예산은 약 10억 원.
설치와 해체까지 펜스 1개당 1만 7천 원에 모두 민간 행사 대행업체에 맡기고 있습니다.
[민간 펜스 대여 업체 관계자]
"저희는 원래 행사하는 사람들이라. 행사할 때, 마라톤 대회 많이 나갔고요. (경찰 대여) 횟수가 많아졌죠. (많이 설치할 때는) 1만 개씩 깔고 그랬어요."
이렇게 지난해 빌린 펜스만 모두 5만 4천 개가량으로 9억 4천 5백만 원에 달합니다.
펜스를 많이 빌린 전국 상위 3개 경찰서는 서울 종로, 남대문 등 모두 서울 관내입니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 이전을 결정한 뒤, 서울 용산 경찰서에서도 세 번째로 많이 대여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정부 때인 지난 2021년 대규모 폭력 사태 대응을 위해 갖고 있던 살수차와 가스차 30대 모두 폐기했습니다.
차벽 설치도 제한돼 오로지 경찰 몸만으로 과격 시위를 막아야 하는데 의무경찰 폐지로 인원마저 부족해지자 펜스 외에는 기댈 곳이 없는 겁니다.
문제는 집회가 날로 늘고 있고 펜데믹 해제로 콘서트 등 각종 행사까지 급증하면서 펜스 자체도 부족한 상황.
만약 대규모 폭력 시위가 발생할 경우 규정도 없고 마땅한 수단도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
자료 :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실
최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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