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성만 의원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돈을 건넨 적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자신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돈을 달라고 한 요구를 거듭 거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공개된 통화 녹취록 속 내용은 공수표를 날린 것일 뿐 사실과 다르다고 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기자]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13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은 이성만 의원.
2021년 전당대회 전 송영길 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돈 봉투가 살포되는데 관여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자신은 오히려 돈을 달라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거듭된 요구를 계속 거절했다는 겁니다.
[이성만 / 무소속 의원(어제)]
"이정근 씨가 돈 문제를 닦달하고 저한테 그걸 요구해서 제가 수차례 거절해 왔습니다."
전당대회 전 이 전 부총장과의 통화에서 자기 입으로 "돈은 내일 주면 안 되냐"며, "오전 10시에 보자"고 말했지만 말 뿐이었고
실제 돈을 건네진 않았다는 겁니다.
이 전 부총장이 캠프에서 이탈할까봐 돈을 주겠다는 구실로 설득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만 / 무소속 의원(어제)]
"서로 돕자는 취지로 설득하기 위해서 제가 (이정근에게) 돈을 준다는 구실을 붙였던 것입니다."
"돈을 직접 달라"는 이 전 부총장에게 "송 있을 때 같이 얘기했다"고 말했던 이유도 "돈 요구를 거절하려고 송 전 대표를 핑계로 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캠프 지역본부장들을 조사해 돈봉투 살포 실체를 상당 부분 파악한 걸로 전해집니다.
검찰은 다음 주 현역의원 상대로 돈 봉투를 살포한 의혹을 받는 윤관석 의원을 소환 조사하고, 수수자로 지목된 민주당 의원들도 곧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이은원
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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