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과 영웅 등 유명 작품에 투자했던 자문사 대주주가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뒤, 일부를 빼돌렸단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수익금을 돌려막는 다단계 투자 사기 이른바 '폰지 사기' 수법으로 의심되는데, 피해액이 천 억대까지 늘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설립된 문화 콘텐츠 투자자문사입니다.
영화 기생충과 영웅 등에 투자해 흥행 성과를 낸 곳으로, 설립자이자 전 대표인 A 씨가 지금도 지분 89%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그런데 A 씨가 재작년 새로 인수한 미등록 투자자문회사인 P사에서 자산가들을 상대로 거액의 투자 사기를 벌였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말 금융정보분석원이 P사와 A 씨 계좌 사이에 대규모의 수상한 자금이 오간 사실을 통보받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피해자들은 A 씨가 잠재성이 좋은 비상장 회사에 투자하면 연 30%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자신이 투자한 영화들이 크게 흥행했단 점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A 씨가 실제로는 새로 투자받은 돈으로 수익금을 돌려막는 다단계 금융 사기, 이른바 '폰지 사기' 수법을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새 투자자를 소개해주면 일정 금액을 수수료로 주는 영업 방식까지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한 비상장 회사 주가가 급락하고 유동자금이 줄어들자, 투자금을 대부분을 날리고 일부는 빼돌린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는 20여 명, 확인된 피해액이 수백억 원대에 달합니다.
경찰은 P사가 폐업한 지난달까지 피해를 본 사람들이 더 있는 만큼, 피해 금액이 천억 원대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계좌 내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는 가운데, 조만간 A 씨를 불러 정확한 투자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촬영기자;윤지원
그래픽;김효진
YTN 김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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