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제 뒤로 유럽에 있는 북한 대사관들 모습이 보이는데요.
북한 대사관의 경우 외교관들이 안에서 숙식도 함께 하고 서로 감시도 해 개별 행동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유럽이 주된 망명 탈북 루트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가 40명 안팎으로 늘자 북한도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성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가족 일부와 망명한 참사관급 외교관과 또다른 망명 주재원들은 모두 유럽 내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했습니다.
엘리트들의 탈북 경로가 최근 유럽으로 집중되고 있는 겁니다.
앞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있다 2016년 탈북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2019년 이탈리아에서 망명한 조성길 당시 대사대리도 모두 유럽에서 건너왔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서방세계라는 (유럽 지역적) 특색이 탈북을 좀 더 용이하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특히 외교관들의 활동이 제약되지 않고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유럽이죠)."
유럽에서 온 북한 엘리트층을 포함해 최근 망명을 타진하는 북한 외교관이나 해외 근무자의 추가 움직임이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보 당국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해 한국에 들어온 북한 탈북자 수는 40명 안팎에 달합니다.
한 동안 1000명을 넘던 탈북자 수는 문재인 정부 시절 탈북 선원 강제 북송 사건과 이듬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60명 대까지 급감했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전 정권에서는 탈북을 해도 환영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북한 외교관들 사이에도 퍼졌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지난 정권 시절 중단됐던 고위 탈북 인사의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임용이 최근 재개된 것도 이를 뒷받침 합니다.
북한은 외교관 등의 탈북을 막기 위해 남편과 아내가 동시에 외출을 하지 못하게 하는 등 감시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조성빈
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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