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열기 겁나요"...美 고물가에 한인도 타격 / YTN

YTN news 202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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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길어지면서 가정마다 경제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할인 폭이 큰 물건만 골라 사거나 그마저도 지출을 줄이는 등 소비 위축이 심각해지면서, 한인 상권도 고충이 커지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안미향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자녀 세 명을 둔 전업주부 한길채영 씨는 요즘 들어 마트에 더 자주 갑니다.

나날이 오르는 물가를 감당하기 힘들어, 깜짝 할인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사두기 위해섭니다.

[한길채영 / 미국 오스틴 : 세일 하면 많이 좀 사두는 편이에요, 유통기한이 긴 것 같은 경우는.]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물건을 사기 위해 이웃들과 활발하게 정보 공유도 합니다.

[한길채영 / 미국 오스틴 : 할인 품목이 굉장히 핫딜이(최저가가) 뜨면 동네 엄마들이 할인 정보를 서로서로 알려주고 누군가 한 사람 마트에 가 있을 때 '내가 여기 와 있는데 필요한 사람 말해' 이래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습니다.

약 2년 만에 5% 아래로 내려가긴 했지만 오름세는 여전한 상황.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미국 내 가정마다 경제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설문조사에선, '살림살이가 나빠졌다는 응답'이 1년 만에 15%p 오른 35%를 기록했습니다.

[치빈 리 / 미국 휴스턴 : 매일매일 장바구니 물가나 주유비가 올라서 주나 월별 생활비 예산에 영향이 큽니다.]

이처럼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소자본 자영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경제적 타격도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 물가가 오르는 데 비해 주요 고객인 서민층의 수입은 크게 늘지 않으면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만큼, 소비자들도 지갑을 꽁꽁 닫아두기 때문입니다.

[에릭 김/ 프라미스원 은행 휴스턴 지점장 : 저소득층 같은 경우는 거의 실업수당이나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펀드를 많이 받아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팬데믹 이후에 그것들이 좀 많이 없어진 경향이 있기 때문에 좀 아무래도 그분들의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분들을 상대로 비즈니스하는 한인들이 좀 있으신데요. 뷰티 업계나 그런 쪽 분들은 아무래도 그분들의 수입은 좀 줄 수밖에 없고요.]

여기에, 높은 금리만큼 은행마다 대출 심사 기준을 높이는 추세라, 한인 자영업자들이 신규 사업에 뛰어들기도 쉽지 ... (중략)

YTN 안미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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