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중국대사의 거친 발언 이후 후폭풍이 거셉니다.
사실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 스타일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닙니다.
외교 무대에서 힘을 과시하는 중국의 막말 전술을 '전랑 외교'라고 부르는데
특히 대변인 시절부터 전랑 외교의 상징으로 꼽힌 친강 외교부장의 취임 후, 각국 대사들의 입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전랑외교는 '늑대 외교' 혹은 '늑대 전사 외교'라고도 하는데요.
중국의 액션 영화 '특수부대 전랑 2'에서 유래됐습니다.
영화 슬로건 자체부터 맹목적 애국을 내세우고 있는데, "중국을 모욕하는 자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도 반드시 응징한다"입니다.
중국은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무력과 보복을 앞세워 대외적으로 거친 발언을 서슴지 않습니다.
독일 언론, 슈피겔이 이러한 중국식 외교를 비꼬며 처음으로 인용해 보도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8일 싱 대사가 한미 동맹을 비판하며 잘못된 베팅 등 과격한 단어를 쓴 것도 전랑 외교의 전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싱하이밍 대사는 북한 사리원농업대학을 졸업한 이른바 북한 유학파 출신입니다.
외교관 경력 내내 우리나라와 북한 대사관에 번갈아 근무하면서 한반도와 인연을 이어왔죠.
그런데 싱하이밍 대사는 과거 한국 근무 시절부터 거친 언행으로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2004년 주한국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할 당시, 타이완 총통 취임식에 참석의사를 밝힌 우리 여야 국회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참석하지 말라'고 종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죠.
비슷한 논란은 2010년에도 이어졌습니다.
당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장신썬 주한중국대사에게 천안함 사건에 대해
"중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자, 통역관으로 배석했던 싱하이밍은 한국어로,
"이거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라며 공개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외교부 과장급 인사가 주재국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날을 세운 겁니다.
결국 이번 싱하이밍 대사의 돌출 발언도 터질 게 터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인데요.
우리 정부의 싱 대사 초치에, 중국 정부도 정재호 주중한국대사를 '맞초치'하는 등 한중관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싱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는 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최근 각종 외교 변수로 멀어진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외교적 소... (중략)
YTN 박석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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