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장서 자리 독차지 '알박기 텐트' 갈등…20여동 훼손
[뉴스리뷰]
[앵커]
야영장에 좋은 자리를 맡아두기 위해 미리 텐트를 쳐놓는 이른바 알박기가 캠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경북 청도에서 수십 동의 텐트가 훼손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텐트 입구가 칼에 베여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다른 텐트도 곳곳이 잘려 내부 집기가 밖에서 보일 정도로 심한 피해가 났습니다.
잘린 곳을 테이프로 막아 누더기가 된 텐트도 눈에 띕니다.
이곳은 무료로 운영돼 대구 등 주변 지역에서 즐겨 찾는 인기 야영지 중 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하룻밤 사이 텐트 20여 동이 훼손됐습니다.
피해는 개수대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 주변에 있던 텐트에 집중됐습니다.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한 이른바 목 좋은 자리를 선점한 알박기로 탐방객 사이에서 크고 작은 갈등도 일어났습니다.
"이거 수년간 관리를 해도 이런 건 처음 봤으니까. 17동 하루에 저녁에 다 그래 버렸으니까 그 얘기 듣고는 마음은 안 좋았어요. 혹시나 사람이 또 어떤 게 (해코지) 할지도 모르고…."
코로나19 집합금지 조치가 풀리면서 지난해부터 방문객이 늘기 시작하면서 장기 설치된 텐트에 대한 민원도 잇따랐습니다.
오랜 기간 텐트가 있던 자리는 잔디가 모두 죽어 야영장을 훼손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청도군은 해당 야영장에 장기 설치 텐트가 30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자진철거 캠페인을 통해서 이야기를 드려도 큰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천법을 통해서 이 텐트를 갖다가 강제로 철거하는 집행권이 없기 때문에…."
한편 경찰은 수십 동의 텐트를 훼손한 용의자를 찾아 처벌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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