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코앞인데…더딘 수해 복구 '불안'
[앵커]
올여름에는 긴 장마가 예상된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크게 피해를 입은 지역들이 많았는데요.
장마철은 다가오는데 피해 복구는 더딘 상황이라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의 한 하천.
지난해 8월, 폭우에 지반이 무너지며 버스를 기다리던 30대 여성이 휩쓸려 내려가 숨진 곳입니다.
수해가 휩쓸고 간 흔적은 1년이 지나도 남아 있습니다.
폭우로 기울어진 전봇대가 방치돼 있고, 세워진 드럼통들이 이렇게 위태롭게 하천 경계를 막고 있습니다.
떠내려온 흙과 돌 등 잔해가 쌓여있어 물이 잘 빠지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입을 모아 진작 하천 관리를 했어야 한다며 여러 번 민원을 넣어봐도 복구 작업은 더뎠다고 말합니다.
"(빗물이) 여기서 합류가 돼서 소용돌이 치면서 아랫동네로 내려갑니다. 밑에 동네도 굉장히 위험한 거죠. 올해도 폭우가 오면 작년하고 똑같은 상황이 될 거 같아요. 조치한 게 거의 없습니다. 펜스도 올해 설치가 된 거거든요."
내년 6월 마무리를 목표로 하는 정식 개선 복구 사업은 올해 7월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개선복구구간으로 선정돼서 각종 행정 조치나 이런 거 때문에 시간이 걸려서 응급복구만 작년에 해 놓은 거예요."
폭우와 함께 발생한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피해를 입은 남한산성면 검복리 주민들도 복구 작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쌓여있던 것이 저 밑에 있잖아요. 빠져나가버려서 이게 다리가 다 떴어. 면사무소에 말하고 시청에 가서 말도 다 하고 우리 아들이랑 가서 하고 했는데 감감무소식이야. 속이 터져 터져."
산사태 복구 공사는 진행 중이지만, 아직 손이 닿지 않은 곳들이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지자체 15개 중 복구가 끝난 곳은 서울 3개 지역뿐.
올해도 '무방비' 상태에 놓인 주민들은 예고된 장마 앞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
[email protected])
#장마 #폭우 #산사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