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원순 전 시장이 1호 도시재생 구역으로 지정해 재개발이 중단됐던 종로구 창신동, 숭인동 일대가 싹 바뀝니다.
재개발을 통해 대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입니다.
홍란 기자입니다.
[기자]
다 무너져가는 집에는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았는지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가파른 언덕 위 주택 사이사이에는 전선이 엉켜 있고 슬레이트 지붕도 남아 있습니다.
부서진 옹벽, 계단은 방치된지 오랩니다.
[이호연 / 창신동 주민]
"(계단) 다 부숴졌지 뭐. 맨날 고친다고 해도 어떻게 된 게 맨날 그대로야. 변화가 없어요."
[창신동 주민]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서 없어요. 다 노인네들이야. 이 동네가 하다 못해서 소방차 하나도 못 들어오는 동네인데…"
이곳 창신동은 지난 2007년 뉴타운 재개발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4년 도시재생 사업 1호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재개발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부수고 새로 짓는 대신 동네 원형을 유지한 채 공공·편의 시설을 넣는 도시재생 명목으로 지난 10여 년 간 창신, 숭인동에는 868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도시재생사업 중 하나로 30억 원을 들여 만든 봉제 역사관입니다.
관람객들이 거의 없어 지난 2월 폐관됐습니다.
10억 8천만 원을 들인 놀이터지만 아이 한 명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생활 환경은 나아지지 않고 주택 노후화가 심각해 지자 서울시는 창신, 숭인동 일대를10년 만에 재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도심 한복판에 굉장히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이 이렇게 그대로 존치되어 있다는 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2천 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주민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도 놓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재개발로 오랫동안 살아온 터전을 떠나야 한다며반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김지향
홍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