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벼 아프리카 심어 기아 퇴치…'K-라이스벨트' 가동

[앵커]

'통일벼' 기억하십니까? 1970년대 '보릿고개'를 넘어 우리나라의 쌀 자급자족을 이룰 수 있게 자체 개발 품종인데요.

이 통일벼가 아프리카 8개국에 심어집니다.

기아를 넘어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 발전 초석이 될지 주목됩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의 쌀농사 기술을 아프리카에 전수하는 'K-라이스 벨트' 사업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쌀이 주식인 가나, 감비아, 기니 등 8개국에 심어질 벼는 우리나라를 보릿고개에서 벗어나게 한 '통일벼'의 신품종 '이스리-6', '이스리-7'입니다.

사하라사막 이남 현지 기후와 땅에 최적화됐는데, 기존 아프리카 품종보다 생산성이 4배 가량 높습니다.

올해 종자 2,000여t 생산을 시작해, 2027년까지 1만t까지 늘려 아프리카 현지 농가에 보급할 계획인데,

계획대로 되면 매년 3,000만 명이 굶는 걱정을 덜게 됩니다.

"아프리카에 맞는 종자를 우리가 이미 육종을 해놨습니다. 우리는 물고기가 아니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단순히 종자만 전달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벼 전문가의 현지 파견으로 농경지정리, 용배수로, 경작로 조성까지 지원합니다.

"굶주리는 아프리카인은 2015년 1억 4,900만 명에서 2020년 2억 8,300만 명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이 중 3,000만명은 발육부진과 영양실조로 고통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입니다."

정부는 K-라이스 벨트 확산으로 아프리카 기아 종식을 넘어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져 빈곤 퇴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어 쌀을 매개로 한 농기계, 농약, 비료 등 부대 산업 진출을 넘어 다른 분야로도 협력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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