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 또 동결…한은 "당분간 긴축"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네 번 연속 동결했습니다.
물가가 한풀 꺾인데다 경기와 금융 상황이 불안한 만큼,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창용 총재는 물가가 2%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확신 없이는 금리 인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9개월 연속 뒷걸음질 친 수출은 이달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주력 품목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면서 1년 전보다 15% 가까이나 쪼그라든 겁니다.
수출이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은 금융통화위원 전원은 금리를 올려 경기를 더 위축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하반기는 중국의 더딘 회복 등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진 점, 새마을금고 예금 인출 사태로 유동성 리스크가 커진 점도 고려됐습니다.
연 3.5% 기준금리가 반년째 제자리에 머물면서 지금이 사실상 긴축의 정점이다, 연내 금리가 내릴 것이다 같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은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시기를 못 박아서 '연내에 인하하겠다' 이런 것은 얘기할 수 없습니다. 물가 목표인 2%로 물가가 충분히 수렴하고 있는 과정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 인하를 논의할 거고요."
한은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8월 이후 3% 내외로 높아질 것이며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산유국 감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1.765p로 역대 최대인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이달 2%p까지 더 벌어질 수 있는 점 등은 기준금리 상승 압박 요인입니다.
한은은 "외환부문 불확실성이 여전해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며 "기준금리 3.75%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게 금통위원 전원의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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