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서울 강남에서 또 역류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상습 침수를 막기 위해 빗물터널 짓겠다고 한 게 한참 전인 것 같은데, 올해 연말에나 착공이 된다고 합니다.
5년 더 기다려야 합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한가운데 어지럽게 버려진 차량들.
차량 내부는 진흙탕 범벅입니다.
지난해 8월 폭우에 잠겼던 강남역 상황입니다.
강남역 지역이 인근 서초역보다는 12.3m, 역삼역보다는 17.8m 낮은 탓에 큰비가 내릴 때마다 물에 잠기는 겁니다.
침수 피해 이후 서울시는 해결 방안으로 강남역 일대에 대심도 빗물터널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지하 40m 깊이에 대형 빗물 저장 시설을 갖춘 서울 양천구처럼 대규모 빗물터널을 만들어 피해를 줄이겠다는 겁니다.
강남역 인근 공원에서부터 반포천 초입까지 빗물터널을 만들 예정입니다.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도 견딜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만 공사 착공은 올해 연말에나 가능합니다.
2027년 말 준공 목표인데, 사실상 5년 뒤 여름에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겁니다.
지난해 폭우로 차량 수십 대가 침수됐던 곳인데요. 빗물터널이 생기기 전까지는 장마와 태풍 때마다 침수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서연 / 서울 마포구]
"잠기면 어떡하지 하고 빨리 퇴근하고. 잠기면 잠기는 대로 놔둬야 하고 빨리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잖아요."
[진익천 / 서울 강남구]
"작년처럼 되면 안 되죠. 더 심하면 안 되고. (빗물터널을)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대신 서울시는 대심도 빗물터널과 함께 곳곳에 저류지 시설도 확충할 계획입니다.
오늘 강남역 인근 서초진흥아파트의 50층 규모 재건축 승인도 지하에 2만 톤 규모의 빗물 저류조 설치가 조건으로 내걸렸습니다.
다만, 이 역시 빨라야 5년 뒤에나 완공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김문영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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