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폭우에 잠긴 농경지 쑥대밭…농민들 망연자실

[앵커]

전북에는 엿새째 최고 5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주민 760명이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하고, 농경지 1만5,000㏊가 피해를 입었는데요.

익산에서는 마을 주변이 나흘째 빗물에 잠겨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전북 익산 망성면에 나와 있습니다.

익산에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비가 오늘도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부터는 빗줄기가 더 거세졌습니다.

제 주변으로는 비닐하우스와 논밭이 전부 물에 잠겨 있습니다.

그야말로 흙탕물로 호수를 이루고 있는데요,

이게 물이 상당히 빠진 상황입니다.

금강을 끼고 있는 익산 망성면과 용안면 일대가 물에 잠긴 건 지난 15일입니다.

오늘로 나흘째인데요,

한때는 성인 허리 아래까지 물이 차오르고, 비닐하우스가 지붕만 내놓을 정도로 물에 잠겼습니다.

물이 빠지고는 있지만 이 일대는 그야말로 쑥대밭입니다.

빗물에 잠긴 농작물은 불과 며칠 만에 시들어 수확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취재진과 함께 일대를 함께 돌아본 농민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익산에는 오늘까지 엿새간 57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익산에서만 주택 60여채를 포함해 전북에서 90여채의 주택이 침수됐습니다.

현재 전북 9개 시군에서 주택 침수와 산사태 우려 등으로 760명이 대피해 있습니다.

농경지 침수 면적은 1만6,000㏊에 육박합니다.

시설하우스 피해도 560여동에 달합니다.

계속된 비에 복구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속한 폭우는 내일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전북지역에 100∼200㎜, 많은 곳에는 2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전북 익산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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