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입시비리 혐의 기소 여부를 저울질하는 검찰이 조 전 장관을 거듭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조민 씨와 달리 조 전 장관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입시비리 공모에 대한 명확한 의사 표현을 요구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4일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입시 비리 혐의 공범인 딸 조민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조사에서 조민 씨는 혐의 사실관계 일부를 인정하는 등 기소유예에 참작할 만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소시효 만료를 한 달여 앞두고 조민 씨 기소 여부를 고심 중인 검찰은, 공범인 조국 전 장관 부부 입장도 중요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7일, 입시비리 항소심 첫 재판에 나온 조 전 장관은 한껏 몸을 낮췄습니다.
[조 국 / 전 법무부 장관 : 항소심 첫 출석을 하는 기회에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정경심 교수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된 이후 당사자와 가족들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 돌아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법정에선 생업에 종사하고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느라 딸이 무슨 체험활동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며, 공모 관계를 거듭 부인했습니다.
가족 범행이란 일관된 시각에도 부녀의 태도가 엇갈리자 검찰은 다시 한 번 공을 조 전 장관에게 넘겼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조민 씨를 소환해 확인한 구체적 내용과 조 전 장관이 재판에서 밝힌 내용이 서로 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조 전 장관을 겨냥해 진지한 반성을 고려한다면 공범 간 행위 분담이나 공모 경위에 대한 명확한 의사 표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입시비리 혐의에 대한 적극적 인정까진 아니더라도 기소유예를 결정할 경우 검찰이 받을 비난 여론을 무마할 수 있는, 조 전 장관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재차 촉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최근 연세대 석사 학위를 자진 반납하기로 한 아들 조 모 씨도 조만간 불러 태도가 바뀐 경위와 혐의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그래픽 : 지경윤
YTN 임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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