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브리핑] 42년만에 온 美전략핵잠…北, 미사일 타격 위협
[앵커]
한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한 번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오늘도 외교안보 분야 취재하는 이준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 기자, 이번 주에는 미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방문이 있었고, 또 여기에 대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이어졌어요.
유독 더 긴박한 한 주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먼저 주요 내용부터 정리해주시고, 하나하나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죠.
[기자]
최근 들어 한반도 정세와 직결된 중요한 이슈, 현안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번 한주, 역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미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 소식을 중심으로 관련 현안들까지 함께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종 병기'로 불리는 미 전략핵잠수함이 42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선언'과 관련해 미국이 본격적인 합의 이행에 나섰단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핵잠수함을 살펴보고 강력한 대북 경고음도 발신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외국 정상이 미 핵잠수함을 직접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미 핵잠수함이 기항한 다음 날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데 이어 오늘 새벽에도 여러 발의 순항 미사일을 서해 쪽으로 발사했습니다.
주한미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중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미 전략핵잠수함은 지금은 부산항을 이미 떠난 상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낮 시간대에 한국을 떠났습니다.
[앵커]
이 잠수함, 어느 정도의 위력을 지니고 있어서 이렇게 주목을 받은 건가요?
[기자]
전략핵잠수함이란 일반적으로 전략 핵미사일을 실고 다니면서,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겠지만요.
유사시에 은밀하게 기동해 적국을 초토화하는 그런 임무를 맡은 핵추진 잠수함을 의미하는데요
이번에 한국을 다녀 간 미 전략핵잠은 1만8천톤 급인 오하이오급으로 분류되는 켄터키함입니다.
미군이 보유한 최대 규모의 전략 핵잠수함으로, 특히 사거리 1만 3천㎞에 달하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20여 발을 실을 수 있는데요.
파괴력은 정말 가공할 만한 수준입니다.
탑재 가능한 핵탄두의 폭발력을 단순 합산해도,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 폭탄의 1천 배 이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 잠수함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실제로 핵미사일을 탑재한 상태에서 온 건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19일 주한미군 측의 안내로 한국 취재진들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이 잠수함을 근접 취재했었는데요.
당시 이 잠수함의 수직 발사관은 모두 덮개로 가려져 있었고, 또 현재 탄도미사일을 실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미군 측은 "핵무기의 탑재 여부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게 미 정부의 정책"이라며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 전략무기가 한국에 온 게 40여 년 만이라고 하죠? 근 반세기 만에 한국을 찾은 배경도 좀 짚어주시죠.
[기자]
미 전략핵잠수함이 한국에 온 건 1981년 3월 로버트 리함의 방문 이후 42년 만의 일입니다.
물론 갑작스럽게 온 건 아니고요.
아시다시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워싱턴선언'을 발표했고, 그 주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북핵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전략 핵잠수함을 포함한 미국 전략자산을 더 많이 한반도에 전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선언 발표 두 달 반 만에, 미국이 합의 내용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이런 차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한편으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력이 점점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자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보이는데요.
미국이 보유한 압도적인 핵전력을 직접 한국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미국이 약속한 확장억제 협력이 허언이 아니다, 이런 부분을 부각할 의도로도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좀 전에 말씀 드린대로, 켄터키함은 지난 18일 부산에 기항해 3박 4일 간 머물다 어제 낮에 한국을 떠났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부산에 내려가서 이 핵잠수함을 둘러봤죠.
역시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어떤 차원으로 봐야할까요?
[기자]
켄터키함에 직접 오른 윤 대통령은 지휘통제실과 미사일통제실, 미사일저장고 등을 둘러보고, 함장에게 보고도 받았습니다.
또 현장에서 이뤄진 격려사를 통해 여러가지 의미심장한 메시지도 발신을 했는데요.
핵심 내용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켄터키함의 전개는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핵협의그룹, SSBN 같은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지난 4월 '워싱턴선언' 발표 당시로 시계를 되돌려보면요.
이 선언으로 우리 국민이 북핵 위협에 대해 마음을 놓을 수 있겠느냐, 확장억제 강화 여부에 대해 좀 엇갈린 평가들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거든요.
윤 대통령이 직접 핵잠수함을 찾아 이런 메시지를 발표한 건, 미 핵우산이 훨씬 더 실효성있게 작동할 거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풀이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당시 '워싱턴선언'에서 가장 중요한 합의 사항이 바로 한미 핵협의그룹 신설이었죠.
그 첫 번째 회의도 이번에 한국에서 열렸는데, 어떤 내용들이 논의된 건가요?
[기자]
네, 미 전략핵잠수함이 한국에 온 날이었죠.
그 날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양국 국가안보실 주재로 한미 핵협의그룹, 즉 NCG 첫 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는 5시간 넘게 진행됐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