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모레까지 200㎜ 폭우…5호 태풍 '독수리' 영향은?
오늘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모레까지 광주와 전남에는 최대 200mm의 폭우가 예보됐는데요.
여기에 5호 태풍 독수리가 북상하고 있어 우리나라 장마에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현재 날씨 상황과 앞으로의 장마 전망까지 임하경 기상과학전문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현재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발령됐는데요. 지금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은 어딥니까?
[기자]
현재는 전남 장성에서 30mm 안밖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전부터 내린 비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충청, 호남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비구름대가 서해상에서 만들어져서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서쪽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고요.
현재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 사이에서 작은 규모의 저기압이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서해상에서 작은 저기압이 군데 군데 만들어지면서 강한 비가 내렸다가 그치고, 또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시 비가 내리는 그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고요.
비 집중 시간을 짚어드리면요.
오늘 오후부터 밤 사이는 수도권과 강원, 충남에 많은 비가 내리고요.
내일은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충청과 호남,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집중되겠습니다.
시간당 6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만큼 비 피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나 하천이 통제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서울 시내 하천 27곳의 출입이 모두 통제됐습니다.
서울시는 지하차도와 터널 등 순찰을 강화하고 있고요.
서울 도로의 경우 노면 미끄러움으로 주의가 요구되는 구간은 있지만, 통제된 곳은 없는 상황입니다.
행정안전부는 큰 비가 예상되는 만큼, 어젯밤 9시를 기해 중대본 비상 1단계를 2단계로 올렸는데요.
위기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산림청도 서울과 강원 등 8개 시도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현재 경북 예천은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고, 세종과 충남, 전북 곳곳에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호우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에서는 여전히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실종 9일째인 오늘까지도 주민 2명을 찾기 위한 수색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 군 인력 430명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헬기와 드론, 보트와 구조견까지 동원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21일 오후 이후로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수해 복구 작업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인력 1천여 명과 굴삭기, 덤프트럭 등 장비 9백여 대가 투입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복구 작업이 끝난 것도 아닌데, 또 비가 내리고 있잖아요. 추가 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어떤 점을 특히 유의해야 할까요?
[기자]
네, 많이 들으셨겠지만,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상태에서 추가로 비가 누적되면서 지반이 많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산사태나 축대 붕괴,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고요.
산사태 취약지역에 계신 분들은 마을회관이나 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미리 대피하시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또 지하차도와 하천변은 물이 불어나 고립되기 쉬운 곳입니다.
절대 접근하시면 안 되고, 이미 침수가 시작된 지하차도는 특히 진입하시면 안 됩니다.
휴일을 맞아 계곡이나 하천으로 놀러가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비로 인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야영객들은 각별한 유의가 필요합니다.
북한에도 비가 많이 내리고 있거든요. 접경 지역 인근에서는 하천 수위가 급상승 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렇다면 모레까지 비가 예보됐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오는 건가요?
[기자]
네,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은 광주와 전남입니다. 모레까지 200mm의 비가 내리겠고요.
대전과 충남, 전북에도 150mm의 장대비가 예상됩니다.
경기와 강원, 충북, 제주도를 중심으로도 120mm 안팎의 강수량이 예보됐습니다.
비는 모레 오후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는데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은 수요일인 26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지겠습니다.
그 이후 중기예보를 보면, 8월 2일까지 비 예보가 없거든요.
전국이 흐릴 것으로만 예보됐는데, 아직은 변동성이 큰 상황이고요.
특히 5호 태풍 독수리의 이동경로에 따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5호 태풍 독수리를 언급하셨는데, 태풍이 필리핀 부근에서 만들어져 북상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나요?
[기자]
네, 태풍이 장마전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기상청도 독수리의 이동경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와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동 중인 만큼,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태풍의 진로와 강도에 따라 이번 주 우리나라 장마에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태풍이 예상대로 대만을 지나면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 올려 정체전선이 크게는 북한까지도 올라갈 수 있지만요.
경로를 남쪽으로 더 틀 경우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지 못해 우리나라 곳곳으로 장맛비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평년 장마 종료일이 남부지방은 7월 24일, 중부의 경우 26일이거든요.
평년으로 따지면 올해 장마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수리의 북상으로 정체전선 위치가 달라질 수 있어서, 올해 장마 종료 시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