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마약을 몰래 들여오다 적발된 양이 사상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때 늘어났던 비대면 경로는 다시 여행자를 통한 대면 밀수 방식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불 속을 칼로 찢었더니 솜뭉치 속에 숨겨진 필로폰이 등장합니다.
코코아 덩어리를 송곳으로 깨뜨리자 코카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단속하던 직원도 교묘한 수법에 혀를 내두릅니다.
"코코아 속에… 아, 저렇게 들어가 있네."
이렇게 해외에서 몰래 들여오려다 적발된 마약이 올해 상반기에만 329kg에 이릅니다.
무려 505만 명이 투약하거나 흡입할 수 있는 양입니다.
관세청이 마약 단속을 시작한 이후 역대 상반기 가운데 가장 많은 적발량입니다.
2020년 줄어드는 듯했던 마약 밀수는 다시 늘기 시작하더니, 올해 상반기엔 지난해보다 38% 증가했습니다.
특히, 건당 적발량은 올해 들어 1kg을 넘어서며 대형 밀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국내 마약 가격이 해외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고, 마약 수요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흐름과 무관치 않습니다.
[고광효 / 관세청장 : 젊은 층을 중심으로 흔히 클럽용 마약이라 불리는 케타민, MDMA와 외국 노동자에 의해 주로 소비되는 야바 등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밀수 경로에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 등 비대면 방식은 줄고 여행자를 통한 마약밀수 증가세가 뚜렷해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관세청은 여행객들에게 해외에서 마약류를 구매하거나 들여오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대마 등 마약류가 합법화한 나라에서 흡입·투약하더라도 적발되면 국내에서 처벌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양일혁 입니다.
YTN 양일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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