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전날, 119로 인근 제방이 무너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 됐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신고자는 제방이 허물어지면 오송 일대에 물난리가 날 것 같다고 우려했지만, 소방은 예방 차원으로 출동할 인력이 없다며 구청에 문의해보라고만 답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북 오송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14명이 숨진 지난 15일.
참사 발생 하루 전날 오후 5시 21분 충북소방본부 119 상황실에 신고 한 통이 접수됐습니다.
신고자는 재해예방 신고가 가능한지를 물었고, 상황실 직원은 어떤 내용이냐고 답합니다.
그러자 신고자는 미호천에 기존 둑을 허물고 공사를 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합니다.
또, 임시로 쌓아둔 흙이 강물이 불어서 무너질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인근 교통이 마비되고 오송 일대가 물 난리가 날 것 같다고 경고합니다.
상황실 직원은 위험해 보인다면서도 전국적으로 우기가 심한 데다, 출동 인력이 없어 예방 차원으로는 갈 수 없다고 답합니다.
신고자가 관련 기관 협조 요청도 할 수 없느냐고 물었지만, 직접 구청에 전화해 보라고 제안합니다.
결국, 신고자는 그냥 물 들어오면 맞겠다는 자조적인 대답을 하며 통화는 끝이 났습니다.
참사 하루 전날 사고 위험을 알리는 구체적인 신고가 있었다는 점에서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24일부터 사흘에 걸쳐 충북소방본부와 충북경찰청을 비롯한 5곳을 압수 수색하는 등 참사를 막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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