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가 대만에 4천4백억 원 규모의 군사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군사용 무기를 대만에 직접 지원하는 건 처음입니다.
대만 무력통일을 외치고 있는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워싱턴 이은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이 대만에 우리 돈 4400억 원 규모의 군사 지원책을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은 "방위 무기와 물품, 미 국방부의 교육과 훈련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원 내용 중 가장 중요한 무기 목록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외신은 무인공격기 MQ-9 리퍼 드론 등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외국의 무기 구매 프로그램을 경유해 간접적으로 대만을 지원한 적은 있지만 자국의 군수 물자를 직접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만에 무기가 도착하는 속도가 훨씬 앞당겨지는 겁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대만 침공 우려가 점점 커지자 미국으로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군사 원조를 단행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전회의 전략소통조정관(어제)]
"대만의 자기 방어 능력 증대에 대한 우리(미국)의 책임을 매우 진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앞서 케슬린 힉스 미 국방부 부장관은 "중국 침공 전 대만에 미리 무기를 비축해야 한다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얻은 교훈" 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대만 지원을 견제해왔던 중국은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오 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대만은 중국의 영토입니다. 순전히 중국 내정 문제이며 어떤 외부 세력도 간섭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베이징에서 고위급 연쇄 회담을 가지며 관계 회복에 나섰지만 또 다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이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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