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미화원들은 더위도 더위지만, 아무리 치워도 끝이 없는 쓰레기와도 전쟁 중입니다.
기온이 오를수록 사람들은 시원한 음료를 많이 찾고, 덩달아 버려지는 일회용 컵의 양은 늘어나기 때문이죠.
포화 상태인 쓰레기통, 쓰레기장이 된 골목길을 백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 점심시간.
직장인들 손에 어김없이 들려있는 일회용 컵.
커피부터 주스까지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음료가 담겨있습니다.
문제는 마시고 난 뒤입니다.
골목 군데군데 두고 간 일회용 컵이 널려있고, 쓰레기 더미 위에 올려놓고 가는 얌체족도 있습니다.
폭염에 시원한 음료 찾는 사람이 늘면서 버려지는 일회용 컵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는 겁니다.
간간이 보이는 쓰레기통은 일회용 컵이나 페트병으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흡연자가 모이는 곳은 더 난장판입니다.
먹다 남은 음료에 담배꽁초까지 섞이면서 악취가 진동합니다.
[최윤석 / 서울 강동구]
"골목길 같은 데 가면 안 그래도 푹푹 찌는데 악취도 많이 나고 치우시는 분들도 고생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여기 밖에 나가면 쓰레기통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광화문 인근 상인]
"그냥 쓰레기통 하나 밖에다 내놔요. 차라리 거기다 버리는 게 낫다고. 문 열 때면 냄새가 나요."
도로나 버스정류장 쓰레기통도 평소보다 2~3배 빨리 찹니다.
하지만 폭염 속에 미화원들을 오랜 시간 내보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김재덕 / 종로구청 청소행정과 폐기물단속반장]
"(평상시 때는) 골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던 거를 지금은 햇빛에 너무 오래 노출되기 때문에 지저분한 부분, 민원 들어온 데 위주로 청소하고 자리 이동하고 그러죠."
거리에 쓰레기통을 더 늘려야겠지만 시민 의식 역시 성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이은원
백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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