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 내 성 학대를 강하게 비난하며 피해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포르투갈은 교회 안에서 성적 학대를 당한 사람이 5천 명 가까운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리스본 시내 곳곳에 독특한 광고가 눈에 띕니다.
"포르투갈 가톨릭 교회에서 4천800명 넘는 어린이가 성적으로 학대당했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2월 발표된 독립위원회 조사 결과입니다.
가해자의 77%는 성직자였고, 피해자 평균 나이는 불과 11살이었습니다.
교회가 이 같은 추문을 조직적으로 숨겼다는 사실도 폭로됐습니다.
[지오반니 / 이탈리아인 신도 : 나쁜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무엇이든, 잘못된 것은 중단되고 취소되기를 희망합니다.]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포르투갈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피해자 11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교황은 성 학대가 교회를 망가뜨리고 분노를 일으켰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화의 시작은 피해자 절규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 희생자들의 고통스러운 외침을 경청하고 받아들임으로써 겸손하고 지속적인 정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교회 내 성 학대 실태'가 폭로된 뒤 가톨릭 교회의 대응도 분노를 키우고 있습니다.
의혹을 받는 성직자의 자격 박탈에 미온적이거나, 배상금 지급에 제한을 뒀다가 비난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성 학대 피해자들을 위한 기림비 제작을 백지화했다가 국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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