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전국이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 더위가 발 붙이지 못하는 한 곳이 있습니다.
기상관측 이후 단 한 번도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은 강원도 대관령에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탁 트인 산 중턱을 한가롭게 거니는 사람들.
8월 초이지만, 긴 팔 차림의 사람들이 여럿 눈에 띕니다.
산바람까지 불어오면 더위는 씻은 듯이 사라집니다.
[송경효·유소진 / 경기 하남시]
"지대가 높다 보니까 시원할 것 같아서. 원래 추위를 좀 잘 타는 편이라서 옷 입고 왔는데, 여기 바람도 많이 불고 시원해서."
[이다은 / 부산시 동래구]
"부산은 조금 더웠는데, 여기 오니까 시원해요. 기분이 좋았어요."
대관령 정상은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해가 떠 있는 시간이지만 현재 기온은 27도로 서울보다 5도 이상 낮습니다.
'차박의 성지'로 불리는 대관령휴게소에는 더위를 피해 모인 캠핑족들로 가득 찼습니다.
[권병찬 / 경기 부천시]
"밤에 시원하니까 에어컨 안 틀어도 되니까. 열대야는 없지. 밤에 시원한데 왜 열대야가 있어요?"
[강선옥 / 대전시 서구]
"너무 시원하니까, 해마다 (와요). 저녁에는 춥고, 보일러 좀 틀어서 자면 가뿐하고 아침에."
야외 캠핑장에도 '찜통더위'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곳 캠핑장엔 열대야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는데요.
현재 기온이 23도로 긴 팔을 입어도 서늘할 정도입니다.
아예 모닥불을 피워놓고 몸을 녹이기도 합니다.
[안문현 / 경기 광주시]
"산 높이 있다 보니까 찬 바람이 많이 불거든요. (이불을) 자동으로 덮게 돼요, 추워서. 꽁꽁 싸매게 돼요."
다음 주까지 이어질 폭염에 산과 바다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이승은
이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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