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전날 흉기 들고 서현역 찾아…살인예비 적용
최 씨 "스토킹 조직 날 죽이려 해 알리려고 범행"
정신질환 진단 뒤 치료 거부…"효과 없어서"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서현역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인 20대 최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최 씨는 "약을 먹어도 별 효과가 없었다"며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를 얼굴로 가린 채 경찰 호송차에서 내리는 남성.
서현역 흉기난동범 23살 최 모 씨가 사건 이후 처음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범행 동기와 정신질환 치료를 거부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대답 없이 법정에 들어갔습니다
[최 모 씨 / 서현역 흉기 난동 피의자 : (정신과 치료 거부한 이유가 뭐에요?)….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 ….]
최 씨는 지난 3일 어머니의 승용차를 몰고 야탑동에서 서현역까지 이동하며 행인 5명을 들이받았습니다.
차량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자 백화점에 들어가 시민 9명에게 흉기를 마구잡이로 휘둘러 모두 14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습니다.
범행 전날에도 실행에는 옮기지 않았지만 흉기를 챙겨 서현역을 찾아 살인예비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최 씨는 스토킹 조직이 날 죽이려 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범행 며칠 전 갑자기 야탑동 본가로 돌아온 최 씨는 가족들에게도 "스토커가 날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정신의학과 치료를 받아온 최 씨는 지난 2020년 조현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최 씨는 "처방받은 약을 먹어도 큰 효과는 없었고, 치료받을 정도로 증상이 심하진 않은 것 같아 병원 가기를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치료를 중단한 최 씨가 증상이 나빠졌고, 이에 따른 피해망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최 씨의 이름과 얼굴, 나이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신상공개위원회 개최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살해를 예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경찰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예고 글 게시자 20여 명을 붙잡은 가운데, 인파가 몰리는 곳이나 범행을 예고한 장소에 순찰 인력을 늘리고 전술 장갑차도 배치했습... (중략)
YTN 김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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