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북상에 매서운 비바람…포항 등 피해 속출
[앵커]
이번에는 포항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지역은 최대순간풍속 145㎞ 안팎의 강풍과 강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 나와 있습니다.
오전에도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는데요.
지금은 더욱 더 바람이 강해진 상태입니다.
태풍 카눈은 남해안으로 진입한 뒤 내륙을 통해 북상하고 있는데요.
태풍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강한 태풍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동하는 차량이 순간적으로 부는 바람에 휘청이면서 운행이 어려울 만큼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포항 일대 해안을 둘러봤는데 오후 들어 파도가 더욱 거칠어진 모습입니다.
휴가철을 맞아 개장한 칠포해수욕장에선 휴양객들을 위한 시설물들이 강한 바람에 여기저기 쓰러졌습니다.
바다와 연결된 인근 하천도 만조기와 겹치면서 물이 상당히 불어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 하천 곳곳의 수위가 오르면서 대피하는 주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대송면 칠성천과 장동천 등에 제방 범람 우려로 인근 주민에 대피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현재 78세대 123명이 대피소 등으로 대피한 상황입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까지 10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포항시 흥해읍 대련리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였고, 영일만대로 비탈면이 일부 무너져 토사를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경주에선 문무대왕면의 한 지방도로에서 제방 일부가 무너져 도로가 유실되기도 했습니다.
경주시는 암곡동 일부 지역 주민에게 인근 하천의 둑 유실 우려에 따라 대피 안전문자를 발송했습니다.
또 경산 남천에선 침수된 지하차로에 승용차가 고립돼 소방당국이 1명을 구조하고 차량 통제 등 안전조치를 했습니다.
고령 성산면에선 공장 축대가 무너져 직원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경북 동해안 일대는 최대순간풍속 145㎞ 안팎의 강한 바람과 최대 300㎜의 많은 비가 예보된 상황인데요.
시민들께선 태풍 지나갈 때까지 가급적 외출을 삼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간판이나 나뭇가지 등 떨어지는 물건에 다칠 수 있어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포항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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