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만나는 캠프데이비드는…세계 움직인 정상외교 무대
[앵커]
모레(18일)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캠프 데이비드는 지난 80년 동안 미국 대통령의 공식 휴양지였습니다.
세계 현대사에서 중요한 외교적 합의가 이뤄진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데요.
강은나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캠프 데이비드는 수도 워싱턴DC에서 북쪽으로 약 100km가량 떨어진 메릴랜드주의 캐탁틴 산맥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942년 연방정부 직원들의 휴양지로 처음 건설돼 이듬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처음 방문했고,
후임인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대통령 휴일별장으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이곳을 영국 작가 제임스 힐튼이 소설 속 이상향으로 그린 '샹그릴라'로 불렀지만,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1953년 자신의 아버지와 손자의 이름을 따 '캠프 데이비드'라고 명명했습니다.
미 해군이 관리하는 군사시설로 분류돼 군 기지를 뜻하는 '캠프'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73만㎡ 면적의 부지 안에 골프연습장과 테니스 코트, 수영장과 승마장 등 휴양시설은 물론 사무실과 회의실, 숙소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소박한 휴양지에 가깝다는 이곳에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마다 세계 지도자들이 만나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2차 대전의 물줄기를 바꾼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토대를 잡는 등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1959년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군사대결을 지양하자고 합의한 회담도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이던 1978년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이곳에서 13일간 협상한 끝에 체결한 평화 협정은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불립니다.
한국 대통령 가운데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4월 첫 초청을 받아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로부터 15년 만에 한국 대통령으로는 두 번째로 캠프 데이비드를 찾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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