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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지하차도만 봐도 가슴 두근” 후유증 호소
“멍하니 있다 보면 사고 당시 상황이 자꾸 떠오른다. 불면증이 심해 2~3시간도 자기 어렵다.”
지난달 15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A씨가 16일 사고 후유증을 호소하며 한 말이다. A씨는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침수 사고 당시 생존자다. 이 사고로 14명이 사망했다. A씨는 “비가 많이 오는 날 외출하기가 무섭고, 지하차도를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바닷가에서 파도치는 모습만 봐도 두렵다. 일상이 공포가 됐다”고 말했다.
A씨를 비롯한 오송 참사 생존자들은 이날 생존자협의회를 발족했다. 사고 한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 치유·회복 지원을 요구했다. 공식 집계되지 않은 부상자 1명과 연락이 닿으면서 협의회 구성원은 모두 11명이다.
생존자 상당수는 불안 증상을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고 있다고 한다. 유모(44)씨는 “생존자는 부상자 또는 탈출자이며 동시에 참사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이라며 “함께 탑승했던 동료와 고립됐던 사람을 살리지 못한 죄책감으로 하루하루 숨죽여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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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지사 등 3명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촉구
생존자협의회가 밝힌 사고 당시 지하차도 안은 아비규환이었다. 버스 안에서 물이 차오르자 “살려달라”고 울부짖던 모습, 승용차 안에 갇혔다가 탈출하던 한 여성이 물에 휩쓸렸던 순간을 봤다고 한다.
이들은 출범과 동시에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5117?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