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은방에 들어가서 손님 행세를 하다가 귀금속을 훔쳐서 달아난, 상습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엿새동안 네 곳을 털었는데, 주인이 나이가 많은 금은방들을 노렸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색 모자를 쓰고 금은방으로 들어오는 남성.
이것저것 물어보고 제품 책자까지 보면서 물건을 고릅니다.
주인이 순금팔찌를 꺼내 팔에 걸쳐주려는 순간, 돌변해 물건을 들고 그대로 뒤돌아 뜁니다.
주인이 따라오지 못하게 의자까지 넘어뜨립니다.
사흘 뒤, 서울의 또 다른 금은방에 나타난 파란 모자의 남성.
이번에도 태연하게 구매 상담을 받더니, 주인이 반지 2개를 꺼내 보여주는 순간 낚아채 달아납니다.
[A 금은방 주인]
"(남성이 달아난 뒤) 그러고 멍하게 쳐다보고만 있었지. 수상쩍으면, 내가 조금 의심이 갔으면 꺼내지도 않았지. 속상해요."
[B 금은방 주인]
"나는 나이가 일흔이 넘었어요. 칠순잔치 부모 선물한다고 와서 남자 거 있느냐고 해서 하나 보여줬더니 이왕 사는 거 여자 것도 하겠다 그래서…"
남성은 지난 엿새 사이 수도권 금은방 네 곳에서 대범하게 범행을 벌였습니다.
서울 종로구와 중랑구 등 금은방 세 곳과 경기 구리시 금거래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순금팔찌와 금반지 등 13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겁니다.
주로 주인이 고령인 곳을 골라 범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훔친 귀금속을 팔고 나오던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40대인 남성은 동종 전과가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김지향
백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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